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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떠 난 뒤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
사람들은 후일담 즉 어떤 사실과 관련하여, 그 후에 벌어진 경과에 대하여 덧붙이는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정작 그 이후에 그 왕자와 공주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래서 자녀들은 몇 명이나 낳아서 길렀는지, 자녀들이 속을 썩이진 않았는지 말이지요.
뮤지컬 <그 여자, 백설>은 동화 <백설 공주>의 뒷이야기를 색다르게 구성해 동화적 환상을 완전히 뒤엎은 재치 있는 상상력이 발휘됩니다. ‘그 여자가 떠난 뒤 시작되는 그들의 뒷담화!’ 사실 정말 우리가 궁금했던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그 여자가 식스팩(왕자)을 따라 떠나고 난 뒷이야기. 그들은 그 여자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섭섭한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섭섭한 마음이 가장 강했던 콰지모도는 점점 자신들이 그 여자에게 이용당하고, 노동착취를 당한 거나 다름없다는 분한 생각에, 새로운 소재의 동화책을 쓰려는 작가와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그 여자는 우리의 노동력을 착취한 거다!” 돈을 벌기 위해 뭔가 색다른 소재의 동화의 소재를 찾고 있던 동화작가에게 콰지모도는 그 여자의 숨겨진 이야기를 폭로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계약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나머지 난장이들에게 공주에 대한 사생활을 폭로 할 것을 주장합니다. 갑론을박하던 난장이들은 결국 그 여자를 자신들과 식스팩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이해타산적인 사람으로 몰아 사실을 왜곡해서 팔아넘기게 되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거꾸로 그 여자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가고. 다시 폭로했던 이야기를 되찾으려 하지만 사악한 동화작가는 이들에게 계약금의 열 배가 넘는 돈을 손해배상하지 않으면 계약위반으로 잡아넣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과연 난장이들은 백설공주의 사생활 이야기를 되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번쯤을 궁금했을 법한, 생각했을 법한 동화의 뒷이야기를 공연함으로써 상상으로만 했었던 이야기를 눈앞에 펼쳐집니다. 어쩌면 나는 상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라 더 흥미 진진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뮤지컬<그 여자, 백설>은 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과 그것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탈출구를 모색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시작된 백설 공주의 뒷이야기. 그 여자 백설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을 알고 싶지 않나요?
INFO
일시 : 2013년 11월 12일(화) ~ 2014년 4월 12일(토)
평일8시, 주말.공휴일 4시, 월 공연 없음
장소 : 대전 상상아트홀
관람 : 12세 이상
극단 : 셰익스피어
문의 : 1899-4429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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