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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는 왜 사라졌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쥐덫>,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등, 수많은 추리소설을 창작한 아가사 크리스티. 자국인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티를’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생길 정도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았고,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그녀에게 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를 내릴 정도였습니다. 평생 90여편이 넘는 추리물, 소설, 희곡을 써온 추리소설의 여왕.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도 암흑같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기의 미스테리로 남은 사건,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이 일어난 1926년 12월 3일부터 11일 동안입니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저녁 식사 후 차를 몰고 나가 채석장에 차와 소지품들을 그대로 두고 사라졌고, 11일 후 집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에서 기억을 잃은 채로 발견됩니다. 당시 의사들은 ‘기억상실’로 진단 내렸지만 기억이 돌아온 이후로도 아가사는 이 사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급작스러운 죽음과 남편의 외도로 인한 충격 혹은 관심을 끌기 위한 자작극이라는 다양한 추측과 논란만 가득할 뿐, 그날의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여기서 상상력이 동원됩니다. 뮤지컬 <아가사>는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그때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되었었던 실제 사건을 실존 인물들과 가상의 사건을 연결시켜 재구성한 미스터리 스릴러 뮤지컬입니다. 아가사 실종 당시 그녀의 옆집에 잠시 휴가를 보내러 왔던 열세 살 소년 레이몬드는 아가사와 절친한 친구가 되어 그녀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녀는 돌연 실종되고, 레이몬드는 그녀의 실종 이유를 파헤쳐 나가며 주변 인물을 탐색하기 시작하지요. 한편 아가사의 저택에서 꽤 멀리 떨어진 헤로게이트 호텔에서는 아가사가 미지의 남자 ‘로이’를 만나 관심사를 공유하고, 점점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과연 그 남자는 누구일까요? 아가사는 왜 그날 집을 뛰쳐나가게 된 걸까요. 지금까지 아가사의 실종사건은 몇 권의 책과 영화로 다루어지기는 했으나, 이번 뮤지컬은 아가사가 11일 동안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록에 픽션이 가미된 창작 초연 작품입니다. 대학로의 스타 연출가 김태형의 감각적인 연출과 허수현 작곡가의 서스펜스가 넘치는 음악이 어우러져 있으며,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적 기법이 차용되어 마치 그녀의 소설을 읽는 듯한 구성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 세상의 균형을 지켜나가는 것을 강조해온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가주의적 주제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의 가운데에는 사랑, 주변부로는 추리라는 두 가지 맥을 팽팽히 당기고 있지요. 아가사에는 베테랑 배우 배해선, 양소민과 로이 역에는 박인배, 진선규, 김수용이 캐스팅 되었습니다. 대학로에서 ‘믿고보는 프로듀서’로 사랑받고 있는 김수로 프로젝트의 여덟 번 째 작품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 궁금하다면, 혹은 멋진 탐정이 되어보고 싶다면 극장을 찾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INFO 일시 : 2013년 12월 31일(화) - 2014년 3월 2일(주일) 화-금 8시 / 주말 3시, 6시 30분 장소 :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프로듀서 : 김수로 연출 : 김태형 작/작사 : 한지안 작곡 : 허수현 출연 : 배해선, 양소민, 박인배, 진선규, 김수용, 박한근, 김지휘, 윤나무, 홍우진, 오의식, 황성현, 추정화, 한세라 티켓 : R석 55,000원 / S석 44,000원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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