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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연락을 했냐면…
“요즘 따라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 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얼마 전 가요 차트를 올 킬 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썸’이란 노래가사입니다. ‘썸’ 요즘 대한민국 젊은 남성과 여성들은 이 단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흔히 ‘썸 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검색 해보니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어떤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일컫음.’
하지만 연극 <썸걸(즈)>는 ‘some girl’에 ‘s’가 붙음으로써 여자‘들’이 됩니다. 썸 타는 여자가 많다는 말이겠지요? 나쁜 남자네요! 얼마나 매력적인 남자인지 궁금하시죠?
연극 <썸걸(즈)>의 남자주인공 ‘영민’은 잘 나가는 소설작가입니다. 누가 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의 매력을 가진 그는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옛 애인들을 한명씩 만나게 됩니다.
그는 왜 그녀들을 만나려 할까요? 그녀들은 왜 그가 만나자는 제의를 받아드렸을까요?‘ 영민’이 헤어진 네 명의 옛 애인과 만나려는 이유는 단한가지! 결혼하기 전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영민’이 선택한 이별의 방법은 최악이라는 말 할 수 있습니다. 네 명의 여인과 했던 이별의 방법은 하나같이 잠수 타는 것.
아무 말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그는 이제 와서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설명합니다. 평범한 주부가 된 첫사랑 ‘상희’를 두고 학교 선배와 바람이 났다는 소문만 남긴 체 잠수를 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지금은 디자이너가 된 섹시한 ‘태림’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지만 마음은 늘 다른 사람을 향해있음을 느끼게 하더니 갑자기 잠수를 탄 이유. 대학시절 지도교수인 ‘미숙’과 은밀한 사랑을 나누었지만 그 사실이 들통나버리자 갑자기 사라진 이유. 지금은 의사가 된 ‘소진’과 약혼까지 한 사이지만 결국 잠수를 타게 된 이유. 그들의 만남은 어색하기도 하고, 다시 옛 추억에 빠져 들게끔 하고, 또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 만남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과연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공연이 그렇듯 무대는 사랑하지만 결국 서로 다른 견해로 심리적 싸움을 벌이는 연인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남녀가 서로 얽혀있는 모습의 배경. 호텔방을 표현한 사각 무대는 마치 권투 시합을 하는 사각 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영민’과 그의 옛 애인들의 밀고 당기는 싸움은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남자 주인공 ‘영민’이 그렇듯 남자들은 옛 애인에게 ‘좋은 남자’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또 여자들은 옛 애인에게 ‘특별한 여자’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굳이 옛 애인을 만나겠다는 ‘영민’의 심리.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궁금한 마음에 그를 만나는 그의 옛 애인들. 연극 <썸걸(즈)>는 이런 남녀의 이런 심리를 극을 통해 들어내고, 반전을 통해 꼬집습니다.
그는 그녀들에게 왜 연락을 했을까요? 극중 ‘영민’이 그렇듯 여자들에게 나쁜 남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이성으로 다가옵니다. 무뚝뚝하고 까칠한 구석이 있지만 남다른 상처가 있는, 자기 멋대로 행동하지만 잘해줄 때는 한없이 잘해주는, 멋진 말들로 자신을 최고로 만들어주는, 거기에 얼굴까지 잘생긴 그런 남자.
하지만!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많은 여성분들! 성경에서는 사랑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나쁜 남자’와 ‘나쁜 사랑’을 하기 이전에 성경속의 사랑의 정의를 늘 기억해야합니다. 사랑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마음을 씁니다. 사랑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사랑은 뽐내지 않으며, 자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강요하지 않으며, “내가 먼저야”라고 말하지 않으며, 화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죄를 꼬치꼬치 따지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비굴하게 굴 때 즐거워하지 않으며, 진리가 꽃피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무슨 일이든지 참으며, 하나님을 늘 신뢰하며, 언제나 최선을 구하며, 뒷걸음질하지 않으며, 끝까지 견딥니다. <유진 피터슨, 메시지 성경 中>
연극<썸걸(즈)>가 남자 버전이라면 ‘some girl(s)’ 여기에 어포스트로피 에스를 붙여 ‘some girl`(s)’ 소유격을 만들면서 그 주체를 완전히 바꾼 여자 버전의 <썸걸`(즈)>도 있으니 관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버전으로 골라보는 재미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INFO
일시 : 2014년 5월 6일(화) ~ 7월 20일(주일)
평일 8시 / 토, 3시 6시 / 주일 3시 /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원작 : 닐 라뷰트 (Neil LaBute)
연출 : 이석준
출연 : <썸걸(즈)> - 정상윤 · 최성원, 태국희, 김나미, 이은, 노수산나
<썸걸‘(즈)> - 전미도, 김태근, 이창훈, 박기덕, 구도균
문의 : ㈜연극열전 02)766-6007
한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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