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U ARE SPECIAL 1위.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1위라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망자중 4.7%가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고, 20대의 사망원인 중 1위도 자살이라고 합니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자살소식을 접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제목이 왜 죽여주는 이야기일까요? 죽을 만큼 화끈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지만 그냥 말 그대로 죽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자살을 돕는, 남을 죽여주는 이야기….
“자살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꽤 잘나간다는 자살사이트 운영자인 ‘안락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자살을 포장합니다. 그렇게 자살을 아름답게 포장해 상품화 시켜 고객들에게 자살을 유도합니다. ‘스카이 다이렉트’ ‘줄 없는 번지점프’ ‘엎드려서 떡먹기’ ‘샴푸의 요정’… 이름도 참 그럴싸합니다.
특히 샴푸의 요정. 샴푸를 먹고 입에서 샴푸거품을 뿜으며 아름답게 죽어가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안락사에게 찾아온 고객 ‘마돈나’ 그녀는 왜 자살하려는 걸까요? 안락사는 그녀에게 그동안 자신이 만든 상품들을 소개합니다. 마돈나는 카탈로그에 나온 상품들을 하나하나 보다가객석에 있는 관객한명을 지목해 이상품은 무엇이냐며 묻습니다.
그렇게 관객은 근처만 가면 답답해 죽는다는 ‘답답이’라는 상품이 되기도 하고, 어떤 질문에도 영어로 대답해 자존심이 상해 죽는다는 ‘하버드’가 되기도 합니다. 마돈나의 소개로 안락사를 찾아온 또 한명의 고객 ‘바보레옹’ 둘은 친구사이라고 하지만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상품만 소개받고 죽으려 하지 않는 마돈나와 친구라고 하기 에는 너무 어색한 바보레옹. 결국 이 둘은 본색을 드러내고 맙니다. 이런 그들에게 안락사는 “저는 사실 이 앞에 있는 희망교회 집사입니다. 매주 교회에서 회개합니다.” 또 “자살은 쇼, 시도 자체가 코미디”라며 자신을 자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과연 마돈나와 바보레옹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안락사의 태도가 급변한 걸까요?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추운 겨울임에도 이 작품이 왜 줄서서 보는 대학로 대표연극인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공연장을 가득채운 관객들의 열기만으로도 추위는 금방 잊게 됩니다. 시종일관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소극장 무대지만 공연장 전체를 무대 삼으며 대극장 못지않은 무대 활용을 보여줍니다. 누가 배우인지 누가 관객인지. 아니면 객석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배우가 숨어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의 장르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자살이라는 비극적은 주제를 통해 웃음을 전달합니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공연장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배우들은 관객들이 너무 웃다 배꼽 빠져 죽어버리는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살’은 자기 자신을 ‘살인’하는 말도 안 되는 죄를 짓는 행위입니다. <죽여주는 이야기>공연이 그렇듯 자살이란 무거운 주제가 아닌 ‘그게 말이 돼?’ 라며 그냥 웃음만 나오는 주제는 아닐까요? 자기 자신을 죽이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 보세요. 하나님은 나를 가장 특별하고 사랑스럽게 만드셨습니다. INFO 일시 : 2008년 10월 1일(수) ~ OPEN RUN 평일 2시, 4시, 6시, 8시 / 토 오전11시 30분, 2시, 4시, 6시, 8시 / 주일 오전11시 30분, 2시, 4시, 6시 장소 : 대학로 삼형제극장 일시 : 2041년 1월 10일(금) ~ 3월 16일(주일) 장소 : 대전 이수아트홀 일시 : 2014년 2월 14일(금) ~ 4월 20일
장소 : 창원 가온아트홀 제작 : 극단 틈
문의 : 삼형제엔터테인먼트 02) 6326-1333
한창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