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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을 더하다 작년10월 서울광장에서 아주 특이한 대회 하나가 열렸습니다. 바로 ‘멍 때리기 대회’ 나이, 성별 무시하고 멍 때리기에 일가견이 있는50명의 사람이 참석한 대회입니다. 경기 방식은 3시간 동안 수시로 심박을 체크해 가장 안정적인 심박을 보인사람이 우승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경기도중 낙서, 잡담, 독서, 노래, 휴대폰사용 등 멍 때리기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면 탈락입니다.
이 대회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면 이런 대회가 생겨났을까요. 이런 세상 속에서 ‘멈춤’을 멈추지 말라고 말하는 책 한권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노스웨스트대학교에서 성서문학과 리젠트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를 했고, 시애틀 형제교회와 온누리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으며, 2009년 신도배 목사와 서울드림교회를 개척한 김여호수아 목사가 쓴 책 <The 멈춤>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모른 채 유년기를 보내고,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간 1.5세 목사입니다. 2003년에 한국목회를 배우기 위해 귀국한 뒤,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예배와 중보기도 등 여러 사역을 담당했습니다. 처음 신앙을 배우면서 수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들었던 그는 기도도 말씀읽기도 교회 생활도 그렇게 뭐든 열심히 했고 그렇게 하면 좋은 크리스천이 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달려 마흔이 되었을 때 그 기대는 무참히 깨졌습니다. 목회자와 설교자로 신앙인으로 또 남편과 아빠로서 자신의 모습에 많은 실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열심만으로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다가와 말씀하셨습니다. ‘나와 만나려면 달리기를 멈추어야 한다. 멈추어야 산다. 멈추지 않으면 흔들리고 결국 무너지고 만다.’ 하나님과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김여호수아 목사는 ‘훈련’이라는 단어에 ‘멈춤’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히려고 합니다. 영성을 훈련하는 건 또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멈춰서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는 데 익숙하다. TV를 시청하면서 저녁을 먹고, 휴대폰으로는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페이스북 (facebook)을 확인하고, 음식 사진을 찍어서 거기에 올리고, 그동안 가족들과 하지 못했던 깊은 대화를 시도한다. 컴퓨터 모니터에 여러 개의 창을 열어놓고 작업하듯이 살면서도 여러 창을 열어 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그중에 하나님을 위한 창 하나도 열려 있다. 그러나 친밀함은 그렇게 주어지지 않는다. 친밀함을 원한다면 불편해도 다른 창들을 먼저 닫아야 한다. 멈춤은 친밀함을 거부하는 인간의 본성에 거스르는 거룩한 선택이다. -본문 중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해야 할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잠시 멍 때리는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멈춰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멈춰야합니다. 밤새 열심히 수고하였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렸을 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가득했던 것처럼…. 자신의 수고와 열심 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멈춤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The 멈춤, 김여호수아, 규장]
한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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