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결혼했어? 참 신기한 일입니다. 결혼하고 나니, 남의 결혼식 주례에 그날 결혼하는 신부만큼 집중하게 됩니다. 그땐 몰랐는데, 주례사님 말씀을 한 번 더 마음에 꼭꼭 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의 눈빛으로 좋아 죽는 이제 막 시작하는 부부에게 ‘어디 한번 살아봐…’라는 짓궂은 인사를 건네고 싶어집니다. 이거 너무 사악한 인생 선배인가요?^^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 / 최관하, 오은영 지음 / 피톤치드>
어느 부부나 마찬가지로 서로 죽고 못 살아 너무 사랑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결혼하면 평생 달콤할 것만 같았는데, 현실은 달콤이 아니라, 달콤살벌, 달콤씁쓸입니다. 아마 결혼한 부부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될 것 같은데요. 정말 다행인 것은, 이게 우리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책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는 두란노 아버지학교와 두란노 어머니학교의 강사뿐 아니라 신혼부부학교 강사로 활동하는 최관하, 오은영 부부가 결혼 생활 24년 동안 일어난 사건을 부부 각자의 시각으로 진솔하게 풀어놓은 실제 부부를 위한 공감 지침서입니다. 세상에서 잘나가던 남자 최관하와 모태신앙이지만 못된 신앙인이던 여자 오은영이 만나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남의 즐거움은 한순간, 5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싸우고 서로를 미워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하나님 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깨달은 뒤, 비로소 돕는 배필로 서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책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에서는 그들의 부모와 부부가 된 자신들, 그리고 자녀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펼쳐집니다. 작은 오해, 갈등을 실타래처럼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눈물과 감동, 용서와 이해가 가득합니다. 부부 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지혜가 가득하며, 무엇보다 크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득합니다. 마치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그 은혜가 가득가득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낄수 있게 됩니다. 추상적인 부부학이 아닌 민낯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험을 속속들이 밝힌 이야기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저자들이 원래부터 예수 잘 믿는 청년으로 만나 결혼한 것이 아닙니다. 술고래에 술버릇도 고약한 남편, 이기적이고 과거 아버지에 대한 쓴 뿌리들로 여기저기 모난 아내. 시작부터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결혼 생활인데 읽다 보니 공감되고 읽다 보니 안쓰럽고 읽다보니 내 남편도 그랬으려나, 이해와 배려가 한층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어떤 똑같은 사건을 두고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시선과 그들만의 사정으로 글을 전개하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부부 모두를 이해하고 용납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의 결혼 생활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던 그 사건을 떠올리며 공감하게 하는 것이지요. 책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는 많은 부부의 공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이해하게 하는 처방을 빼놓지 않습니다. 원수에서 돕는 배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 ‘행동유형 검사’ 남편과 아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계명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드라마보다 재미있고, 드라마보다 현실적입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참 다르게 만드셨다는 것을 인정하며 또 하나님의 은혜도 상기하게 됩니다. 어느덧 에필로그를 읽고 있는데 에필로그에서도 저자 최관하, 오은영 부부가 이 책을 내기까지 또 얼마나 싸웠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을까. 또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할까 하는 이유모를 안도감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지고 볶고 또 인정하고, 감사해하며 한걸음 한걸음 천국의 모형을 갖추고 있는 우리 부부를 보며 하나님도 안도의 미소를 짓고 계실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모든 부부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책 <우린 어쩌다 부부가 됐을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