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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테마산책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7-04-27 (목) 08:34 조회 : 2329
역대급

‘역대급 퍼포먼스’
‘역대급 로맨스’
‘역대급 승부’

어디서 많이 본 표현들이죠? 이미 우리의 귀에 완전히 익은 표현 ‘역대급’은 역대 최고 수준의 것, 혹은 화자가 역대 최고라 생각되는 사물에 붙이는 형용사로 최근 몇 년간 인터넷에 널리 쓰인 신조어입니다.

정상적인 문법이라면 역대 최고, 역대 최악, 역대 최다, 역대 최소 등등 역대 다음에 뭔가 비교의 의미를 가진 단어가 따라붙어야 문법적으로 옳게 쓰인 표현이죠. 생각해보면 어떤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되었을 때 그 놀라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기존에 있는 표현들을 찾다가 역대라는 말과 급 (아마도 영어의 ‘Class’라는 표현을 뜻하는)을 함께 붙인 말인 듯합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보았다는 것이죠.

역대상은 어쩌면 성경에서 만나는 책들 중 가장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처음 열장을 아담부터 시작되는 이스라엘의 족보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열거된 이름들을 읽다보면 창세기부터 여기까지 가져온 성경통독의 뜻을 포기하고 싶게 만듭니다. 그리고 역대상과 역대하는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읽기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반복되는 ‘역대상’의 흐름에서 ‘역대급’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담에서부터 다윗까지 그리고 많은 변변치 못한 왕들을 거쳐 바빌로니아에게 끌려간 순간까지 하나님의 일하심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죠. 열거된 이름 중에는 ‘뭐 이런 사람까지 이름을 넣어야 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족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아주 많이 있습니다.

열거된 이름을 보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여러 아픔과 절망을 수천년전 그들도 똑같이 겪었다는 사실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그 이름들과 삶의 이야기 중에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신실함. ‘역대급’ 사랑이죠.

그리고 그 신실함과 사랑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도 흐릅니다.
자! 이 ‘역대급’ 하나님을 만나보실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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