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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5-14 (목) 08:16 조회 : 195
시작(詩作)이 좋은 유쾌한 할머니들!



“늙으면 죽어야지.”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로 향하는 네 할머니 영란, 춘심, 인순, 분한. 할머니들이 가는 학교는 바로 한글을 가르치는 문해학교입니다. 한평생 글을 모른다는 설움을 안고 살아온 이들이 늦게나마 배움의 기쁨을 알아가는 사이, 시사고발 다큐멘터리 전문 PD 석구가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문해학교를 찾아옵니다. 예산 삭감으로 수업 중단 위기에 처한 문해학교 선생님 가을은 석구에게 할머니들이 시 쓰는 모습을 세상에 알리자고 제안합니다. 시를 아무나 쓰냐며 손사래 치던 할머니들은 어느새 보물찾기를 하듯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만의 시를 찾아가는데… 할머니들의 시작(詩作)이 시작됩니다.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연출상·극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삶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며 새로운 설렘을 발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합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실제 할머니 학생들이 쓴 시 20여 편을 노래로 풀어내며 일상의 언어가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를 무대 위에 펼쳐 보입니다. 삶의 대부분을 글을 모른 채 살아온 할머니들이 처음 자신의 이름을 쓰고, 기억을 문장으로 남기고, 서로의 이야기를 시로 나누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소극적이던 할머니들이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평범한 하루의 기억과 감정이 시가 되어가는 과정은 관객들이 각자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작품은 배움의 과정 자체보다, 그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손주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은 영란, 가수를 꿈꾸지만 글을 몰라 지원서조차 쓰지 못했던 춘심,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인순,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했던 분한까지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문해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갑니다. 그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는 석구와 가을의 시선 역시 또 다른 관계의 층위를 만들어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을 이끌었던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가 함께 참여해 작품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문해학교 반장 영란 역에는 구옥분, 김아영 배우가 춘심 역에는 차청화, 박채원, 김나희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인순 역은 김미려, 허순미 배우가 맡고, 분한 역에는 강하나, 이예지 배우가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다큐멘터리 PD 석구 역에는 강정우, 김지철, 장민수 배우가 출연하며, 문해학교 선생님 가을 역은 하은주와 신진경 배우가 연기합니다. 초연의 호흡을 이어가는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각기 다른 결의 인물을 만들어내며 작품의 감정선을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합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시와 사랑에 빠지기 딱 좋은 나이의 할머니들의 유쾌하고 담담한 일상을 그리며,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배움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줍니다. 글을 배운다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자신의 기억을 말로 남기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세대와 경험을 넘어서는 공감의 시간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오지게 재밌게!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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