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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4-29 (수) 10:51 조회 : 214
나에게 손해 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항공기가 칠흑 같은 밤이나 자욱한 안갯속을 통과할 때, 조종사는 자신의 감각 대신 전적으로 ‘계기 비행(Instrument Flight Rules)’ 장치에 의존해야 합니다. 조종사의 몸은 비행기가 수평이라고 느끼지만, 정밀한 계기는 기체가 기울어졌다고 경고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자신의 감각을 믿고 조종간을 고집하면 추락에 이르지만, 보이지 않는 계기판을 신뢰하면 안전하게 목적지에 착륙합니다.



우리의 기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살다 보면 간절히 바랐던 문이 닫히고, 믿었던 계획이 어그러지는 ‘시정 거리 제로’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하나님, 왜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나요?”라는 질문이 목 끝까지 차오를 때 우리는 기도의 진짜 본질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간을 당기는 수단이 아니라 나보다 내 인생의 항로를 더 잘 아시는 분의 선하심에 나를 의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7장 11절에서 주님은 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좋은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것이란 헬라어로 ‘아가도스’입니다. 단순히 내가 원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우리 인생 전체에 궁극적으로 유익한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들은 매일 소시지와 돈가스만 먹고 싶어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때로는 아이가 싫어하는 양파를 볶고 두부 요리를 내놓습니다. 아이의 눈에는 ‘원치 않는 것’이지만, 부모의 눈에는 아이의 건강을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병 고침보다 영혼의 회복이 시급하다면, 혹은 재정의 해결보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훈련이 지금 더 필요하다면, 주님은 내 삶의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응답을 멈추시기도 합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했을 때 사기를 당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며, 심지어 가족에게조차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원했던 기도는 오직 ‘돈과 관계 문제’의 해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통해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셨고, 인생의 진짜 가치인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아팠지만, 그 길을 통해 제 영혼이 살아났고 예상치 못한 목회의 길로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때 제가 원하던 대로만 응답받았다면, 저는 제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사야 55장 9절에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땅 위에 서 있는 우리는 바로 앞의 장애물만 보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 인생 전체의 지도를 보고 계십니다. 그러니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결코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당신이 원하는 길보다 훨씬 ‘더 좋은 길’로 나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생의 조종간을 그분께 온전히 맡겨드린다면, 나에게 손해 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장준영 목사 (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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