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천재인가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를 그렸으며, 라이트 형제보다 400년 먼저 비행기를 고안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얼마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세간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예술뿐 아니라 과학에 이르기까지 두각을 나타냈던 그가 500여 년이 지난 아직까지 천재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7년 11월 4일(토)부터 2018년 3월 4일(주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다빈치 얼라이브 : 천재의 공간>전이 열립니다. 전 세계 75개 도시, 650만명이 찾은 <Da Vinci Alive - The Experience>를 재구성한 첫 전시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기(手記) 노트인 코덱스를 기반으로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사용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120개 이상의 기계 발명품들을 재현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15세기 화가이자 예술가인 동시에 발명가, 철학자,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천문학자, 수학자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천재적 인물입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존재는 없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레오나르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습니다. 다만 그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의 작품만이 남았으며, 그마저도 전 세계 유명 박물관에 흩어져 보관 중입니다. 베네치아에 보관된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도’를 포함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은 자칫 부서지기 쉬운 탓에 전시를 위한 이동이 어렵다고 합니다.
레오나르도의 아이디어 스케치나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코덱스(Codex). 이번 전시에서 그가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물 1만 3천 장 중 남아있는 6천 여 장을 주제로 엮은 코덱스를 공개했습니다. 비록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메모 옆에 비행기 형태의 스케치나 그림을 보면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비행기 박물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비행기가 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인류 최초로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보다 무려 400여 년 앞서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발명했습니다. 사람이 누워서 직접 움직여야 하는 비행기, 바람을 이용해 나는 글라이더, 사각뿔 모양의 낙하산 등 비록 비행에는 실패했지만, 그만큼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그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비행뿐 아니라 물속을 다닐 수 있는 잠수함, 잠수복과 오리발 등을 고안했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정복하려 했던 그의 모험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쟁 무기도 개발했습니다. 한 번에 여러 발을 쏠 수 있는 다연발포, 투석기, 말에게 직접 설치해서 공격할 수 있는 마차를 제작했습니다. 또한 습
도계, 풍향계, 양수기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에 입이 아플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섹션 ‘살아있는 다빈치를 만나다’ 관은 바닥과 벽면에 3,000여 점의 이미지가 담긴 디지털 영상이 교차하며 교차해 레오나르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중 1490년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날 12명의 제자와 함께 나눈 만찬을 그린 작품입니다. “너희 중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순간의 긴장감과 동요한 제자들을 완벽한 원근법으로 묘사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섹션 ‘신비한 미소, 모나리자의 비밀이 열린다’입니다. 모나리자의 그림 뒤에 세 개의밑그림이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왜 모나리자의 눈썹이 없을까요? 모나리자의 25개의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나요? 모나리자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 파스칼 코테(Pascal Cotte)가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의뢰받아 10년간의 심층 분석한 비밀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그가 천재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시장 출구로 나올 때는 여러분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info
일시 | 2017년 11월 4일(토) - 2018년 3월 4일(주일)
장소 |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티켓 | 성일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3천 원, 어린이 1만 1천 원
문의 | 1577-3363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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