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틴 블레이크의 발자취 KT&G 상상마당 20세기 거장시리즈 다섯 번째, 영국 일러스트 작가 퀀틴 블레이크(Quentin Blake, 1932-) 전시가 3월 8일(목)부터 6월 28일(목)까지 112일 동안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에서 열립니다. KT&G 상상마당 20세기 거장시리즈는 국내에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는 해외 작가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로 2014년 첫 번째 해외작가 루베르 두아노를 시작으로 2015년 레이먼 사비냑, 2016년 장자끄 상뻬, 2017년 자끄 앙리 라띠그에 이어 다섯 번째입니다.
퀀틴 블레이크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 1916-1990)의 아동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1995)’의 원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300여 권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96년 ‘어릿광대’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Bologan Children's Book Fair) ‘올해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60여 년간의 퀀틴 블레이크의 작업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회고전 형태로 작품 17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퀀틴 블레이크는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초등학교 때 교내 잡지에 삽화를 실었고, 일찍이 16살 때부터 ‘펀치 매거진(Punch magazine)’의 만화가로 활동했습니다. 펀치 매거진은 1841년부터 2002년까지 발간된 영국 풍자 주간지로 이번 전시에서 그가 표지 작업한 잡지들도 볼 수 있습니다. 원화들의 그림체는 빠르게 스케치한 것처럼 선이 거칠며, 단순한 선들로 그려졌습니다. 선 너머로 물감이 번져있어 마치 어린아이의 낙서 같습니다. 사실 그의 그림은 다년간의 연습과 캐릭터에 대한 연구로 완성된 그만의 화풍입니다. 단순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그림체와 달리 그의 작업 방식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정교합니다. 하나의 캐릭터가 완성되면 장면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라이트 박스(light box)를 이용, 그 위에 수채화 종이를 올린 뒤 따라 그리는 방법으로 완성합니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전시장에 있는 10분짜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퀀틴 블레이크는 조안 에이킨(Joan Aiken)의 ‘까마귀 모티머와 엑스칼리버 검’, 로알드 달(Roald Dahl)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러셀 호반(Russell Hoban)의 ‘로지와 마법의 말’ 등 저명한 작가들과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러셀 호반은 퀀틴 블레이크에게 삽화를 의뢰하기 위해 특별히 쓴 책이라고 합니다. 삽화뿐 아니라 퀀틴 블레이크는 스토리텔링 감각도 뛰어났습니다. ‘패트릭(1968)’은 구성부터 그림까지 작업한 첫 저서입니다. 그의 저서의 특징은 많은 설명이나 글 없이 그림만으로도 이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하고 싶었으나 당시 인쇄기술로는 어려웠기 때문에 출판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채색이 꼭 필요한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매그 놀리아 씨(1980)’, ‘앵무새 열 마리(1992)’, ‘어릿광대(1996)’ 등 다수의 책을 펴냈습니다. ‘매그놀리아씨’는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Kate Greenaway Awards)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고전 문학이 퀀틴 블레이크의 삽화를 통해 재탄생했으며, 책 외에도 병원에 그린 그림과 도서관, 박물관 등 다양한 공공 기관과 협업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info
일시 | 2018년 3월 8일(목) - 2018년 6월 28일(목) 장소 |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티켓 | 일반 8천 원, 강원도민 4천 원, 초·중·고, 경로우대 3천 원, 미취학아동 2천 원 문의 | 070-7586-0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