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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7-01 (수) 10:35 조회 : 177
나의 울타리를 넘어 하나님의 충분함으로



우리는 흔히 ‘관계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SNS에는 수많은 지인이 연결되어 있고, 메신저 알람은 계속해서 울립니다. 하지만 실상은 수많은 연결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혼자라고 느낍니다. 얼마 전 교회 정체와 감소의 원인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교회 내 목회자와 성도들의 무관심’이 상위권에 올랐다는 결과는 우리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렇게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타인에게 관심을 두는 일이 어느덧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 ‘감정 노동’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근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채고도 ‘괜히 물어봤다가 피곤해질까 봐’ 모르는 척을 택합니다.



성경 속 요셉이 감옥에서 보여준 ‘관심’은 단순한 친절 그 이상입니다. 감옥은 자기 연민이 가장 합리화되기 쉬운 공간입니다. ‘나 하나 살기도 벅찬데 남의 근심까지 어떻게 살피나?’ 이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타인의 아픔은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감옥이라는 상황에서도 두 관원의 얼굴빛을 살피고 먼저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요셉은“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창세기 39장 2절)”라는 말씀처럼, 날마다 자기 삶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대신, 하나님의 ‘충분함’을 경험하며 타인에게 여유를 내어줄 힘을 얻었습니다.



성숙이란 ‘나’라는 경계를 확장하는 과정입니다. 내 문제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혀 세상과 나를 단절시키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진짜 성숙은 내 울타리를 허물고, 하나님의 나라가 머무는 타인의 삶으로 시선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내가 거절당할까 봐, 혹은 내 모습이 너무 부족해 보일까 봐 타인과 깊게 섞이는 것을 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지만 나를 살린 하나님의 관심이 내 안에만 머물지 않고 타인에게 흘러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세심하게 아끼시는지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오늘 나의 따뜻한 관심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이 됩니다. 그 관심이 결국 나를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장준영 목사 (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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