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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6-17 (수) 16:19 조회 : 161
<흘러간 영화를 음미하다>



신의악단



우리의 삶은 종종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내일의 안녕을 장담할 수 없고, 내가 세운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불확실성’이야말로 우리가 마주하는 가장 큰 두려움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신의악단’은 북한이라는 지극히 폐쇄적이고 불확실한 공간을 배경으로, 그 두려움의 파도를 넘어서는 ‘신앙의 가치’를 음악이라는 선율에 실어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외화벌이라는 세속적인 목적을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합니다. 그들에게 찬송가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도구였고, 신앙은 연기해야 할 대본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생사가 오가는 극한의 불확실 속에서 입술로만 내뱉던 가사들은 어느덧 그들의 심장을 치는 ‘진짜 고백’이 됩니다.



우리 역시 때로는 타성에 젖은 ‘형식적인 신앙’으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폭풍우가 몰아쳐 내가 의지하던 모든 확신이 흔들릴 때, 우리가 붙잡고 있던 그 '형식'은 비로소 우리를 살리는 ‘생명줄’이 됩니다. 불확실성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가짜 신앙을 진짜로 정제하는 용광로가 되기도 합니다.



북한 장교와 단원들이 처한 현실은 ‘오늘 살아있으나 내일은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 정국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의 안전 보장이 아니라 오늘을 버텨낼 영적인 힘이었습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으나, 내가 변했다.”



이것이 신앙이 가진 신비입니다. 신앙은 우리 앞의 안개를 단번에 걷어내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안개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나침반’을 손에 쥐여줍니다. 내일이 불확실하기에 오늘 더 간절히 기도하고,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영원하신 하나님께 삶을 의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 속 ‘신의 악단’이 총칼 앞에서도 담대히 노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념과 체제, 불신과 생존 본능이 뒤섞인 현장은 그야말로 지독한 ‘불협화음’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의 선율은 서로를 경계하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우리의 삶도 수많은 불확실성이라는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소음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내뱉는 ‘믿음의 고백’은 우리의 삶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신앙의 가치는 모든 것이 확실한 평지에서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끝에서 부르는 노래를 통해 더욱 빛나기 때문입니다.



영화 <신의악단>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인생의 불확실성 앞에서 어떤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불안의 파도에 매몰되어 침묵하기보다 우리 삶의 진정한 지휘자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의 노래를 시작해 보십시오. 비록 현실의 안개는 여전할지라도 당신이 부르는 그 노래가 절망의 소음을 뚫고 하늘에 닿는 기적이 될 것입니다.



김선의 목사 (함께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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