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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람에게 더 가까이 가는 도구
Q.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신학교를 졸업하고 선교단체 간사로 사역하다가 결혼 후 이집트 선교사로 1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비로소 시』라는 시집을 발표했고, 현재는 ‘비로소교회’의 담임 목회자로, 『목사님, AI와 동역하시겠습니까?』를 출간한 AI 강사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Q. 시를 쓰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초등학교 시절, 당시 친척 집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군대에서 휴가 나온 사촌 형과 같이 자게 되었습니다. 그때 형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가만히 읽어주었습니다. 집안의 막둥이인 제가 그 시의 내용처럼 맑고 부끄럼 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형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밤의 공기와 형의 목소리 그리고 ‘서시’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제 마음에 깊이 박혔고, 그것이 제가 ‘시’라는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첫 만남이 되었습니다. 여덟 살 무렵 처음 교회에 나갔고, 어느 순간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면서 제 삶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입게 되었습니다. 숱한 방황과 고민 속에서도 주님의 은혜를 경험했고, 저의 투박한 일상과 삶의 흔적들은 ‘비로소 노래’가 되고, 또 ‘비로소 시(詩)’가 되었습니다. 『비로소 시』라는 제목은 ‘김시준(金始俊)’의 가운데 글자인 ‘비로소 시(始)’에서 따온 것입니다.
Q. 어떤 계기로 AI를 접하게 되셨나요?
A. 갑자기 목회의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목회 현장과 현실의 냉혹함 앞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저를 낭떠러지 앞에 서게 했습니다. 그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막 공개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기술이 세상에 등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술 발전에 놀라기도 했지만,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보완되고 업데이트되는 모습을 보면서, 목회 현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문화 사역과 목회 현장에 AI 활용을 가르치게 된 계기는?
A. 안타까움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목회자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설교 준비에 짓눌려 밤을 새우고, 과도한 행정 업무로 인해 번아웃에 빠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반면, 어떤 분들은 AI의 편리함에 매몰되어 성경에 없는 내용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AI의 ‘환각 현상(Hallucination)’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강단의 거룩성을 훼손하는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기술 없는 영성의 한계와 영성 없는 기술의 위험성을 현장에서 동시에 목격한 것입니다. 그래서 AI를 안전하고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내는 일반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직 검증된 자료 안에서만 답을 찾는 ‘NotebookLM’ 활용법을 연구하여 마스터클래스를 열었습니다. 또한 “알아서 해줘”라고 모호하게 지시하는 대신 명확한 의도와 영적 통찰을 담아낼 수 있는 ‘PASTOR 프롬프트 공식’을 개발하여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AI와의 소통 능력이 곧 사역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책도 출간했습니다.
Q. 우리는 AI를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할까요?
A.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시선은 ‘두려움 없는 수용과 철저한 영적 분별력’입니다. AI가 인간의 지성을 뛰어넘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하며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경적 세계관으로 보면 AI 역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지혜를 통해 탄생한 피조물의 하나이자 이 시대를 향한 ‘일반 은총’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동차가 발명되었을 때 걷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인간의 다리가 퇴화하지 않았듯, AI라는 도구를 지혜롭게 다룰 때 우리의 사역과 삶의 지경은 더욱 넓고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맹신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AI는 확률에 따라 그럴듯한 내용을 조합할 뿐, 영혼이 없으며 진리를 스스로 분별하지 못합니다. 없는 성경 구절이나 신학적 사실을 지어내는 환각 현상에 속지 않기 위해 AI가 주는 답을 반드시 성경을 통해 교차 검증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리와 비진리를 선별해 내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Q. 이루고자 하는 것 혹은 기도하는 것은?
A. AI 강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컴퓨터 앞에서의 수고는 AI에게 맡기고, 성도들에게 다가가십시오.”라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생성형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쏟아져도, 결국 영혼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것은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복음의 능력임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강단에서 최신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제 삶 자체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저의 무능함을 고백하고 매일 십자가의 은혜를 구하는 작은 자이길 원합니다. 평생 ‘주님 바라보기’에 실패하지 않는 사역자로, 비로소교회가 작지만 단단한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져 가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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