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정기구독
정기후원
   

[책] 이주민 선교 현장 리포트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5-27 (수) 16:13 조회 : 189
동네에서 시작하는 땅끝 선교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빠르게 소통한다고 해도 세상의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허기진 배를 채울 빵 한 조각과 추위를 막아 줄 옷 한 벌이 절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떠납니다. 말씀으로 무장하고 머나먼 나라로 향하여 그들의 풍속과 문화 속에서 빵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꼭 필요한 시대입니다. 과거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서 일했던 우리의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처럼 경제가 뒤처진 나라의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공장, 식당, 건설 현장, 이삿짐, 농사 등 수많은 일터에서 외국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교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것 이전에,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p.61



“우리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만 머무르며 이주민들을 열등하게 생각하는 한 진정한 다문화 목회는 요원할 것이다.” p.181



『이주민 선교 현장 리포트』는 한국에 들어와서 일하는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을 어떻게 섬겼고, 어떻게 복음을 전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 ‘김영애 선교사’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선교는 선교 대상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한국인들이 꺼리는 일, 열악한 환경의 소위 3D업종에 종사하며 사회적으로는 무시당하는 약자 계층,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려고 애써야 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주민 선교가 그저 불쌍하고 안타까워하며 동정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산 거룩한 백성이며,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믿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그들에게 베푸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사랑을 그저 함께 나누는 일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이주민 선교 현장 리포트』는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헌금 운동, 수련회, 배구 대회, 국가를 위한 기도회, 추수감사 축제, 소풍 등 실제 사역 현장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는 슬쩍 웃음 짓게도 하고, 놀라기도 하며, 가슴 뭉클하게도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이주민들의 현실과 그들의 문화, 생각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며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저 내가 선입견으로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마음의 거리를 조금은 좁힐 수 있게 합니다.



“각국에서 들어오는 나그네들의 발길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계획대로 그들을 복음의 군사로 무장시켜 본국으로 파송하는 이주민 선교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 p.147



국내 이야기를 마친 후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문화와 언어, 종교가 다른 한국에 와서 그들이 듣고, 배우고, 느낀 그리스도를 품고 본국으로 돌아간 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페루, 캄보디아, 이란, 필리핀 등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믿음을 지키고, 오히려 지역을 변화시키며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굳건하게 감당해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능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받았던 사랑, 뜨거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이 복음으로 굳게 서게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이주민 노동자들을 향한 우리의 말과 행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세상, 이른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거리에서나 지하철, 버스 혹은 매장이나 식당에서 외국인을 마주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고, 해외 출장이나 외국으로 여행하는 일 또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닌 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세계 선교는 해외로 나가는 일뿐만 아니라 동네에서 만나는 외국인 누군가와 인사하고, 친절을 베풀고, 친해지는 일부터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선교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것입니다.



낯선 땅에 온 나그네와 같은 이들을 잘 대접해서 보내는 일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마땅한 일이며, 그리스도인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복음을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 이주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친절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는 일은 모두가 시작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낯선 이 일을 위해 『이주민 선교 현장 리포트』가 마음의 거리를 조금은 좁혀 주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김돈영 기자

   

foot_이미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