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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근력, 회복력성으로
역경을 도약의 발판으로 키우자
우리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죄를 범하여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무화과 나뭇잎으로 인간의 수치를 가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무화과 나뭇잎(Frustration, Isolation, Guilty Feeling, Loneliness, Exile, Anger, Fear)을 운명처럼 덧입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FIGLEAF의 첫 글자 F(Frustration), 좌절은 우리네 삶에서 필연이 되었습니다. 두 바퀴의 자전거처럼 삶이 돌아가는 한 좌절은 필연입니다.
좌절 투성이 우리네 삶에서 회복탄력성이란 필수요건이 되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란 역경을 퇴치하는 마음의 근력입니다. 역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도약의 디딤돌로 만드는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회복탄력성의 모델로 사지 없이 몸뚱이만 가지고 태어난 닉 부이치니는 수영, 골프, 테니스 등 만능 스포츠맨입니다. 팔다리 없는 에이미 멀린스는 장애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장애 때문에 극작가, 패션모델, 방송인이 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간질보다도 무서운 아직도 병명을 알 수 없는 그 무서운 병의 발작으로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존경받는 왕이 되었습니다.
세잔느는 화가로서 아주 치명적 조건인 약시 때문에 원근을 분간하지 못하고 초점 없이 희미하게 그리게 됨으로써 현대화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서울대 이상묵 박사는 MIT 국비 유학생으로 전도유망한 해양 지질학자이었으나 45세 때 차량 전복으로 입을 제외한 전신 마비 운명을 만나게 됩니다. 사고 5년 후 장애인을 위한 IPTV를 발명,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역경이란 극복만 할 수 있다면 역경이 아예 없었던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은혜는 겨울철에 자랍니다.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 수 없습니다. 회복탄력성의 구성 요인으로는 긍정적 뇌를 가져오는 자기조절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입니다. 자기조절 능력이란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온유지 능력입니다. 자기 조절능력을 높이려면 시각의 전환과 내재적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충동 통제력이 절실합니다. 외압이 아닌 건강한 통제력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자율성을 가져야 하며 늘 즐기면서 일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은 공부를 ‘참아야 할 고통’으로 생각합니다. 그 결과, 흥미도, 내재적 학습동기, 학업효능감(자신감)도 떨어집니다. 외압이 아닌 건강한 통제력이 바람직합니다. 일도 공부도 자율성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최하위입니다. 입학 시 학업성취도는 높아도, 하버드 낙제생 중 90%가 한국 학생이랍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인터넷에 ‘자신은 교복이 아니라 죄수복을 입고, 명찰이 아니라 수인번호를 달고 있고, 교실 슬리퍼가 아니라 죄수 슬리퍼를 신고 있으며, 출옥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렇듯 나약하고 불행한 아이들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맛없는 채식만 먹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또한 몸에 나쁜 정크 푸드만 먹는 쾌락주의자가 아니라 맛있고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하는 일에 즐거움과 사명이 있어야 합니다. 공자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군자의 진정한 모습이라 했습니다.
원인 분석력을 긍정적으로 가지고 있어야만 회복탄력성이 높아집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은 ABC 연결고리에서 일어나는 사건(Activating event), 그 역경에 대해 어떤 해석(Belief)을 내리는가에 따라 결과(Consequence)가 달라진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대안적 스토리(alternative story)를 쓸 수 있어야 회복탄력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의 두 번째 요인은 대인관계 능력입니다. 사회적 연결망은 회복의 길을 열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인관계 능력에서 소통력, 공감력 이외에 자아확장력이 있어야 회복탄력성이 높아집니다. 핵심은 나마스떼(인도 산스크리트어 인사)입니다. ‘나는 너를 존경한다.’라는 말인데 타자를 내 삶 안에 끌어들일 수 있는 자아확장력 능력이 있어야 회복탄력성이 높아집니다. 인간관계에서 부정적 감정 느끼지 않아야 군자라고 역설하였습니다.
RQ(Resilience Quotient),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구체적 방법으로 첫 번째로 긍정적 뇌로 변화하십시오. 시각의 전환을 준비하고, 인지적 왜곡을 수정하고, 하는 일을 즐기십시오. 공감하고 소통하고, 역지사지로 생각하십시오. 둘째로 자신의 최대강점을 발굴하십시오.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합니다. 행복하면 기쁨의 용량이 커지고 기쁨이 용량이 커지면 회복탄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일기로 회복탄력성을 높이십시오. 두려움, 자신 없음, 외로움, 섭섭함으로 타들어 가는 까만 마음을 감사의 빛으로 쏘면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속성상 그 까만 마음은 변방으로 쫓겨 나가게 되고 내 마음은 감사의 빛, 행복의 빛으로 차게 되어 회복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행복해진다가 아니라 행복해져야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는 기본원리를 가슴에 품었으면 합니다.
엄정희 교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가족상담학과 교수, 연합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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