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일칼럼

세월이 가면

‘레위기’를 가르치는 나에게 ‘역대기’는 참으로 유익한 책입니다. 역대기는 학자들 사이에서 신약의 ‘요한복음’과 같은 의미의 책이라고도 합니다. ‘역대기’ 앞에 나오는 ‘열왕기’는 왕들의 이야기책이고, 그 뒤에 나오는 ‘역대기’는 구속사 중심, 성전 중심, 메시아 중심으로 기록이 된 책입니다. ‘역대기’ 중심에는 성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대 역사 속에 백성들이 겪은 고난의 시간들은 반드시 백성들의 타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타락한 백성들은 하나님의 성전에 대한 모독과 파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성소야말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장소인데, 백성들이 타락하고 그 결과 거룩하게 지켜져야 할 성전이 더렵혀집니다. 타락한 백성들은 일상의 삶속에서 그들의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성전 중심에는 모세가 시내산에 받은 십계명이 놓여 있고, 그 십계명의 중심에는 안식이라고 하는 축복의 말씀이 있습니다. 안식은 일주일 일하고 하루 쉬는 날의 개념이 아닙니다. 창조를 마치시고 일곱째 날, 복주시고 거룩하신 날입니다(창세기 2장 2절-3절). 안식은 하나님과의 좋은 관계적 단어입니다. 안식일은 일을 하지 않고 어디에 살던 하나님의 백성이면 지켜야하는 거룩한 여호와의 날인 것입니다(레위기 23장 3절).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안식을 지키지 않아 오게 되는 커다란 재앙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늘 그러하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께서 멀어져가지 않도록 항상 경고를 하시고 또한 그 분이 우리의 여호와 하나님 되심을 끊임없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유익만 위해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닥친 결과는 70년이란 긴 시간의 바벨론의 포로 생활입니다(역대하 36장 21절).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명하신 7일마다 지켜야 하는 안식일, 7년마다 지켜야 하는 안식년, 그리고 50년째 지켜야 하는 희년을 지키지 않은 그들에게 바벨론 포로 70년은 어쩜 이미 예고된 사건인 것입니다. 바벨론은 믿는 자들에겐 불신앙의 상징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기억하지 못하고 죄악 속으로 빠져들고 결국 하나님의 임재처소 즉 백성과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를 더럽히고 결국 성전파괴까지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실 수 없도록 하나님을 떠난 백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긍휼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선포하십니다.

하나님은 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통해 예레미아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고레스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인 사람들은 누구나 종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록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 라는 축복을 합니다(역대하 36장 23절).

하나님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다시 한 번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 재물, 건강, 사람들까지 우리는 구별되이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게 주신 축복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항상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의 죄를 깨달아 알고,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시고자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과의 임재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복을 누리는 우리들 되기를 기도합니다.


홍정희 대표 (에젤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