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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야 산다
지금 한국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각자 강한 소리를 내고 있죠.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교육계, 교계, 정치계, 경제계, 회사 등 많은 곳에서 소리가 높습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각자의 소리를 냅니다. 서로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나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왜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바뀌거나 거듭난다는 것은 완전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인데 익숙한 것을 바꾸고 변화하기란 귀찮을 수도 있고 때로는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까 합니다. 저는 길거리에 나와 스낵카에서 토스트를 구워 파는 일을 했는데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일할 때는 배우고 싶어도 가르치는 데도 없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서 직접 경험할 수밖에 없었기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아는 것도 없이 현장에서 부딪히고 때론 언성이 높아지거나 싸우는 경우가 생길 때입니다. 또 어떤 날은 단속반에 쫓기거나 끌려가 벌금을 물고 나오면서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길에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좋으련만 남이 한 만큼 하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고 돈이 없으니 하던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모두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저도 그들 중 한 사람일 뿐이라 여기고 스스로 위로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을 무렵, 언제까지 이 일을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이 변화되지 않으면 나 자신이 거듭나지 않으면 바뀌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단순하게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옷을 먼저 바꾸자. 동정하는 마음을 얻기 위해 초라한 옷을 입기보단 고객님들이 보아도 깔끔해 보이는 고급스러운 호텔 주방장 유니폼을 입고 스카프도 하고 나만의 요리 모자를 썼습니다.
두 번째, 재료를 바꾸자.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마음 놓고 드실 수 있도록 모두 질 좋은 재료로 바꿨습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이 먹어도 마음 놓고 먹을 정도로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모두 바꿨습니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들께 감동을 드리기 위한 도전과 그로 인해 집중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여러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노트에 추가로 바꿀 것을 기록하고 하나하나 실행해 옮기는 일을 한 달 정도 시행했더니 정말 예전과는 18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고객에게 귀 기울이고 응대에 최선을 다하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맛있고 편안하게 드실까 하는 서비스 부분도 항상 고민했습니다. 무뚝뚝했던 제가 잠깐 만나는 고객이지만칭찬할 부분을 찾게 되고, 고객을 만나고 싶어서 밤잠을 설칠 정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비록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아주 작은 일이지만, 마음과 생각을 바꾸고 나 자신이 거듭나야 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바뀌고 나니 기적 같은 일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어느 분야든 내가 새롭게 변화된다면 미래에 가장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이나 기관, 기업이나 사회 어느 곳이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듭나면 살 수 있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무엇이 거듭나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김석봉 대표 (석봉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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