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름의 뜻과 하시는 음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시가디 로우”는 ‘詩歌(말씀시, 노래가)의 시가에서 ddy’라는 어미를 붙인 합성어입니다. 해석하자면 낮은 곳에서 말하고 노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힙합의 하위 장르인 드릴은 시카고에서 시작되어서 영국으로 넘어가 다시 브루클린 드릴이라는 형태로 파생되며 공격적인 드럼 롤이 특징인 음악입니다. 드릴이라는 장르 위에 주님을 찬양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북미 내에서도 이러한 시도들을 선보이는 크리스천 래퍼들이 많습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트랩 이후에 드릴이라는 장르는 젊은 층에게 가장 어필이 되고 있는 음악입니다. 그 유행에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담는다는 것이 저나 다른 래퍼들에게도 독특한 시도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릴 음악이 초기에는 폭력성을 드러내는 부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가사들로 음악의 정체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제가 드릴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저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음악인 동시에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했기에 드릴 베이스의 래퍼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홀라이프 워십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A. 김서준 대표님과 만남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김서준 대표님이 하시는 일이나 홀라이프워십과는 무관하게 지인을 통해 2020년에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2022년에 다시 김서준 대표님을 뵙게 되었고, 저의 근황에 대해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크리스천으로서 살아가면서 생긴 고민을 나누게 되었는데요. 놀라면서 작업하고 있는 음악이 있냐고 물으셔서 “사마리아 우먼”이라는 노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 노래에 대표님께서 관심을 보이셨고, 제작을 지원해주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시작으로 자연스레 홀라이프워십 예배팀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홀라이프워십 팀의 일원으로 함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래퍼인 제가 ‘사역단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에 거절했으나, 재차 권유하시기에 아무래도 하나님의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대표님의 권유를 받아들이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언더그라운드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래퍼가 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불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10년 전쯤 예수님을믿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사랑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힘겨운 나날을 지나고 있을 때 ‘내 죄를 미워해’라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고백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Q. 래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음악을 하시는 모든 분이 동의하실 거로 생각하는데 자신이 만든 음악이 대중들 앞,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순간 이구동성으로 함께 노래할 때 가장 기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만든 창작물을 모두가 좋아해 준다는 사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이제는 저의 의를 드러내는 게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기쁨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여기에서 오는 자유함을 앞으로의 음악을 통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Q. 음악을 통한 꿈이 있다면?
A. 제 음악이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중간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거친 비트의 랩 안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교회음악을 식상하다고 느끼는 다음 세대와 초신자들을 교회와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권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