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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게임 - 레알 저 너머
(Beyond the Real)
제가 운영하는 연구소의 이름은 ‘Visual Worship Institute’입니다.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약자인 V.W.I.로 등록하였는데, 2023년 가을에 미국 교육부에서 MFA(Master of Fine Art) 디플로마를 발급할 수 있는 교육기관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인가를 받은 대학으로부터 학과 개설을 초청받았기 때문입니다.
V.W.I.의 핵심 가치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예술가’입니다. 이것을 제도권 교육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학교 관계자들과 교육과정(Curriculum)을 설계하며 가르칠 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위한 바탕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철학, 예술사, 미학, 신학, 심리학, 광학, 색채학, 기호학, 문학적네레이티브 등입니다. 이 과목 위에 사진예술이 연결될 것입니다. 사진기의 원리와 기술 그리고 조명 등 각종 카메라 메뉴얼과 관련 엔지니어링의 실용적 부문입니다. 아날로그와 각종 디지털 사진기 뿐 아니라 현대인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발전된 형태의 카메라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완성된 이미지를 서로가 공유하기 위한 아날로그적 암실 작업과 사람의 눈에 맞추는 디지털적 그래픽 툴도 연구해야 할 중요한 과정입니다. 작품 발표와 소통을 위한 고전적 전시장이 있고, 온라인 또는 메타버스를 통한 확장도 현실적으로 다뤄야 할 과제입니다. 미국은 실용주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졸업하기 전 현장 경영을 위한 마케팅과 큐레이팅에 대한 인턴 코스도 마련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이러한 교육의 현장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비현실적이기 쉬운 꿈과 현실이 만나야 합니다. 다시 말해 실제 교육을 받을 학생이 앞으로 이뤄질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예술’을 위해 실제로 수강 신청을 해야 학기가 시작됩니다. 레알과 꿈이 부딪치는 현장입니다.
여기서 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코끼리 우화가 생각납니다. 이 이야기는 커다란 코끼리를 볼 수 없는 장님들이 인도 ‘경면왕’ 앞에 초대받았다는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왕은 장님들을 모아 코끼리를 만져보게 합니다.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보십시오.” 그러자 상아를 만져본 사람은 ‘무’, 귀를 만져본 사람은 ‘키’, 머리를 만져본 사람은 ‘돌’, 코를 만져본 사람은 ‘절굿공이’,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널빤지’, 배를 만져본 사람은 ‘항아리’, 꼬리를 만져본 사람은 ‘새끼줄’ 같다고 말합니다. 장님들의 이야기는 틀린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자신이 만져 본 ‘레알’이었습니다.
거기서 레알은 각자의 손 감각에 의한 상상입니다. 코끼리를 만져 본 장님에게는 무, 키, 돌, 절굿공이, 널빤지, 항아리, 새끼줄이 레알이지만, 코끼리를 본 사람들에게는 다른 차원의 레알이 있습니다.
사진도 그렇게 연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은 사실을 담아냅니다. 그러나 다차원적인 세상을 2차원 평면 위에 축약시킵니다. 그렇게 거대한 코끼리 앞의 장님들처럼 큰 세상의 한 부분을 ‘경면왕’처럼 보지만 또 다른 한계 안에서 상상할 뿐입니다.
일상적인 사람들의 대화 속에 하나님이 등장하면 차원이 바뀝니다. 제한과 무제한의 경계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예술도 경계를 넘나드는 그런 면이 다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하나님 앞에 어려움을 더욱 겪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은 세상을 보면서, 볼 수 없는 장님을 초대한 ‘경면왕’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레알은 결국 하나님을 만나 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하는 V.W.I.의 MFA 과정의 골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진가’로 사진예술로 생각의 깊이를 더 하려 합니다.
레알은 끝없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레알인 우리가 진정한 레알이신 주님을 향해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함철훈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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