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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자세하게
신약의 복음서 중 세 번째 책인 누가복음은 시작 부분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존경하는 데오빌로 각하에게: 예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목격하고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전한 말을 그대로 기록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습니다. 나도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보았으므로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1-3절).”
누가복음의 수신자인 데오빌로 각하가 누군지 정확히 모르나, 어떤 사람 혹은 공동체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무엇보다도 누가복음이 가지는 미덕 중의 하나는 글을 쓰는 사람의 ‘고상한’ 태도입니다. 사도행전 17장에 보면 베뢰아 사람들이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더 ‘고상’ 했다고 말합니다, 그 근거로 바울의 말이 맞는지 성경을 매일 연구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 누가가 바로 그런 ‘고상한 태도’로 말씀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신자인 데오빌로 뿐 아니라 우리가 받는 유익이 큽니다.
누가가 이런 태도를 가지고 인물과 사건들에 대한 생생하고 세밀한 묘사를 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누가복음은 여러 예술가의 소재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누가복음은 찬양으로 시작해서 찬양으로 끝나는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의 찬송(1장 46-55절)을 시작으로 사가랴의 찬송(1장 68-79절), 천사들의 찬송(2장 14절), 시므온의 찬송(2장 29-32절) 등이 포함됩니다. 마지막 예수님의 승천 장면도 찬양의 상황으로 묘사가 됩니다.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찬양의 자리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리워 가시자,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벅찬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와, 계속 성전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24장 51-53절).”
누가복음을 다른 복음서와 비교해 볼 때 ‘기도’ 의 주제가 더 비중 있게 다루어집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기도하셨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성령’이라는 주제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태어나심으로부터 침례를 받으시던 장면, 권능으로 행하신 사역의 모습들 그리고 위로부터의 능력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성도들이 어떻게 성령을 의지해 살아갈지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복음전도에 대한 강조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성탄, 요한의 전도, 예수님의 사역, 초대 교회의 활동을 다루면서 ‘복음을 전하다’ 라는 단어 ‘유앙겔리조마이’가 빈번히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바울서신 말고는 누가복음에서만 발견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누가복음의 강조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꼭 붙여야 할 편지입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우리는 ‘모든’의 의미, 하나님 은혜의 넓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들, 여자들, 병든 자들, 가난한 자들, 버림받은 자들, 이방인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누가복음을 함께 읽고 묵상하면서, ‘모든’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세심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자리를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꼼꼼히 배우고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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