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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된 여성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브론테’가 썼다는 것입니다.
브론테가의 세 자매-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빅토리아 시절 부단히, 끝끝내 자신만의 작품을 써 낸 여성 작가들입니다. 불우한 생애 속에서도 독특한 감성의 글을 써 내려간 브론테 자매. 감정과 본능, 이성 사이에서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던 세 자매의 삶은 곧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되어 뮤지컬 <브론테>로 탄생했습니다.
“요크셔, 히스꽃이 만발한 광활한 벌판… 폭풍이 부는 날씨, 그곳에 한 여자가 있었다.”
여자가 글을 쓰는 일 따윈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 음울하고 외로운 요크셔 황야의 샬럿, 에밀리 그리고 앤 브론테.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죽음과 병이 더 가까웠던 팍팍하고 우울한 삶이었지만, 자매들의 이야기는 활기와 욕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슬픔이 찾아올 때면 자매들은 함께 상상 속으로 도망치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서로의 이야기에 가장 큰 조력자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함께 책을 내기로 결정한 그들은 어느 날 에밀리가 들었다던 벌판의 목소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먼 미래에서 그들을 부르는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이야기대로 그녀들에게 이상한 편지가 도착합니다. 그들의 죽음을 지켜봤다는 누군가가 보내온 편지. 편지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이곳에 온 걸까요? 치열했던 삶 속에서 끝끝내 작가가 되고자 했던 그들은 마침내 원하던 미래를 얻게 될까요.
2022년 초연되어 큰 호응을 얻고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뮤지컬 <브론테>는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죽음과 병이 더 가까웠지만 치열했던 삶 속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2년 만에 돌아온 재연은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비주얼적으로 구현하는 연출을 더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번 재연은 초연을 함께했던 배우들에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했습니다. 브론테 자매 중 살아서 인정받은 유일한 작가로 ‘제인 에어’, ‘빌레트’ 등의 대표작을 남긴 샬럿 역에는 초연의 강지혜, 이봄소리에 이어 정가희, 한재아가 캐스팅됐습니다. 대표작인 ‘폭풍의 언덕’처럼 예민하고 여리고 감성적이었지만, 죽음에 맞서고자 했던 야성과 터프함을 지닌 에밀리 역에는 전성민, 전해주, 이지연이, 브론테 자매 중 가장 덜 알려진 작가로 외유내강 성격의 소유자 앤 역은 송영미, 이아진이 다시 연기하며, 박새힘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지 글을 쓰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감내해야만 했던 그들이 활자로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무엇이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을까요. 뮤지컬 <브론테>는 어두웠던 시대 속 빛났던 그녀들의 삶에 문학적 상상력과 휘몰아치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더해 관객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선사합니다. 잘 알려진 이야기 속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분이라면 브론테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그녀들의 강렬하고도 따뜻한 속삭임이 큰 응원이 될 것입니다.
한아름 기자
info
일시 | 2024년 3월 4일(월) – 6월 2일(주일)
장소 |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1관
관람시간 | 100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제작/문의 | ㈜네버엔딩플레이 / ㈜라이브러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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