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로 인류의 가슴 속에 영원한 순수로 각인되어 있는 작가 ‘생텍쥐페리’는 실제 비행사로 일하며 숱한 비행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비행사로서 하늘로 끊임없이 날았기에 그 누구보다 더 하늘의 아름다움을 찬란히 노래할 수 있었던 생텍쥐페리.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소설, 「야간비행」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 <Via Air Mail>(비아 에어 메일)이 2024년 3월 6일,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합니다.
1차 대전의 고공전이 끝나자, 전투기로 날았던 비행기들은 그 목적을 잃고 세상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편기들이 하늘의 항로를 새롭게 개척하기 시작한 1920년대가 작품의 배경입니다. 소설 속에 나왔던 강직한 국장 리비에르, 젊은 비행사 파비앙과 더불어 뮤지컬에는 새로운 캐릭터, 파비앙의 아내이자 작곡가인 로즈와 어른들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메일보이가 등장합니다. 이들의 시선으로 작품은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로즈는 듣는 이들 모두가 하나의 순간에 머무르게 되는 음악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파비앙은 낡은 피아노로 고군분투하는 로즈가 늘 마음에 걸리고, 로즈 또한 늘 하늘을 꿈꾸는 남편 파비앙의 뒷모습이 불안합니다. 어느 날 우편국 리비에르 국장의 긴급한 부탁으로 파비앙은 로즈 몰래 신항로 개척길에 오르게 되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우편기 피닉스와 함께 폭풍에 휘말리고 맙니다. 이윽고 연료도 떨어지고 기체도 손상된 채 모든 희망을 집어삼킨 깊은 어둠 속,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 파비앙은 로즈에게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 빛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의 편지는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꿈꿔오던 야간 비행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비아 에어 메일>은 지난 2019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어 이듬해인 2020년 쇼케이스 당시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던 바 있습니다. 이후 쇼케이스를 관람했던 관객들이 꾸준히 ‘본 공연’을 기다려왔고, 4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 ‘㈜컴퍼니 연작’의 제작으로 더욱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초연은 특히, 지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들과 더불어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하늘과 모험에 대한 열정으로 항공 우편기를 모는 파일럿 파비앙 역에는 송원근, 성태준, 변희상 배우가 캐스팅되었고,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음악으로 채우는 작곡가 로즈 역은 나하나, 강혜인, 임예진 배우가 맡아 달콤한 케미스트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업무 처리는 칼 같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국장 리비에르 역에는 황만익,원종환 배우가, 언젠가 꼭 비행사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싶은 우편배달부 메일보이 역에는 송나영과 김단이가 새롭게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무수한 순간들은 늘 짧게 삶을 스쳐가지만, 어떤 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머뭅니다. 로즈가 만드는 음악 안에서 파비앙이 영원히 날 수 있는 것처럼, 리비에르의 과거 속에서 메일보이가 미래를 꿈꾸게 되는 것처럼. 이 작품은 모험의 시대에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담고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않고 꿈을 꾸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배경이 다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현실에 부딪혀 날개가 움츠러들어도 각자의 조종간을 잡고 삶을 견디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작품은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될 것입니다.
한아름 기자
INFO
일시 | 2024년 3월 6일(수) - 2024년 5월 26일(주일)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1관
관람시간 | 110분 (인터미션없음)
관람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제작/문의 | ㈜컴퍼니연작 070-4190-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