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일칼럼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쉽게 무너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너지는 이유가 어려운 일 때문이 아닌 두려움과 근심 때문이라는 점 알고 계신가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죽은 미국인 청년의 수가대략 30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이때 아들과 남편을 전장에 내보내고, 두려움과 근심에 빠져 심장병으로 죽은 미국 시민들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총탄이 사람을 꿰뚫어 죽인 수보다 불안과 공포로 죽은 사람의 수가 훨씬 많았던 것이죠. 두려움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경을 보면 ‘두려움’이란 주제를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문자 그대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구절이 약 365번이나 등장합니다. 이것은 일 년 내내 매일같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루마니아에 살던 한 유대인 목사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루마니아가 공산주의 치하에 있을 당시, 리차드 범브란트라는 목사님이 복음을 전하다 14년간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는 지하 9미터,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감방에서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꼿꼿하게 앉아서 벽에 머리도 대지 못하고 눈도 감지 못했습니다. 일주일에 빵 한 조각으로 겨우 목숨을 연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17시간 동안 이렇게 앉아 “공산주의는 좋은 것이다”, “기독교는 어리석다”, “이제 아무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 “포기하라”란 세뇌를 끊임없이 받아야 했죠. 그리고 지하교회 교인의 이름과 주소를 자백하라고 수없이 고문을 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14년 동안 단 한 사람의 이름도 자백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감옥에서 풀려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리차드 범브란트는 훗날 한 인터뷰에서 “고통은 사람들을 돌처럼 굳게 하지만 때로는 보석처럼 굳세게도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갖은 고문과 고통을 겪는 와중에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내가 너희 오른손을 붙들고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를 도우리라’ 하지 않았느냐(이사야 41장 13절).” “내가 죽음의 음산한 계곡을 걸어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지키시니 내가 안심하리라(시편 23편 4절).” 범브란트는 고통 속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힘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두려움은 대부분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들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죠. 우리가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을 추구하면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평안으로 바뀌게 됩니다. 여러분의 하루가 두려움과 근심 대신 평안으로 가득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차길영 대표 (세븐에듀 & 차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