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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5-03 (금) 14:51 조회 : 762
내 손은 약손



상담에서 만나는 인물화에는 다양한 손 그림이 등장합니다. 화살처럼 뾰족한 손, 권투 글러브 형태의 손, 생략된 손, 핸드폰과 게임기 모양의 손 등으로 자신의 관계적 태도를 반영합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향한 비난,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사물과의 접촉으로 자신을 더 고립시키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나와 타인을 위한 위로와 도움의 방법을 알기보다 고립된 자신의 외로움에 집중합니다. 그들의 외로움 속에는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손길, 넘어져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잡아줄 손길, 작은 성공에도 인정하는 손길이 부재했습니다.



그들 곁에는 안 된다는 비난의 손, 밀쳐 내버리는 거절의 손, 작은 실수에도 처벌의 손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들은 외로운 자신을 위해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붙잡고 의지합니다. 타인의 손길이 불편함과 부담감이 아닌 안전한 도움의 손길임을 경험할 때 붙잡고 의지했던 것들을 내려놓게 됩니다.



“엄마 손은 약손, 배야 배야 나아라~”

어릴 적 배가 아프다면 따뜻하게 어루만지시던 할머니와 엄마의 손길, 약을 먹지 않아도 씻은듯이 나아지는 신기한 약손. 그 손이 등을 어루만지며 괜찮다 위로하면 힘이 나고, 그 손이 얼굴을 감싸주면 억울함이 행복함이 됩니다. 그 손길이 곁에 머물면 우리의 지친 삶은 회복이 됩니다. 그 손은 두려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자신이 없어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할 때도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잡아줍니다.



어려움과 고난 가운데도 그 손은 나의 희망을 위해 간절함을 담아 기도합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 그 손을 잡고 시작했기에 설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나의 뒤에서 손을 흔들어주며 배웅하던 그 손이 있기에 떠남과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두 손길이 머물렀던 순간들을 돌아봅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분별력이 있었는지, 놓친 것은 없는지,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예수님의 손길이 머무는 순간,

병든 자가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약손이 되길 소망합니다.



나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나의 손길이

머무는 순간을 감사하며,

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위해 기도하며,

나의 손길을

대신한 손길을 위해 축복하며,

나의 손길이

주님의 계획임을 알게 하소서.



오선미 소장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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