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제2권이라 불리는 책입니다. 누가복음을 쓴 ‘누가’의 작품이면서 연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을 통해서 우리는 교회의 시작과 초기 사도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 도행전에는 베드로와 바울에 대한 기록이 많습니다. 누가복음의 시작 부분은 우리가 꼭 자세히 읽어봐야 할 내용입니다.
“존경하는 데오빌로 각하에게: 예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목격하고 그분의 말씀을 직접들은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전한 말을 그대로 기록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습니다. 나도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보았으므로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 가 각하께서 이미 들으신 일들이 사실임을 알게 하려고 이 글을 드립니다(누가복음 1장1-4절).”
데오빌로를 수신자로 하는 이 편지글은 초기의 교회에게 복음에 대한 확신을 주려고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행전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화해를 크게 이야기합니다. 누가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흐르는 긴장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유대인 사역 중심의 베드로와 이방인 사역 중심의 바울이 가진 각각의 믿음의 기초가 다르지 않음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누구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알게 합니다.
우리는 사도행전 안에서 복음의 변증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데반의 입을 통한 복음 설교뿐 아니라 후반부 바울의 재판과 변론 과정은 구체적인 ‘기독교변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헬라문화 가운데서 믿음에 대한 혼란을 겪던 유대인 그리스도인, 이방인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이런 종류의 변증 기록은 복음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누가의 글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교회 안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던 이방인, 곧 부정한 무리가 차별 없이 그 교회 안으로 포함되는 것을 보면서 복음의 넓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넓은 품을 가진 주님의 사랑이 교회라는 몸을 통해 세상에 드 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행전은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 구원의 계획을 보여줍니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자세히 조사하며 차례대로 써 내려간 글을 통해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데오빌로가 누구이건 복음을 궁금해하는 우리가 다름 아닌 이 편지의 수신자 데오빌로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열고 가만히 편지를 읽다 보면 데오빌로가 가졌을 복음의 확신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커다란 두 인물은 베드로와 바울입니다. 사실상 전반부 12장까지는 베드로의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이후 바울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모두 읽고 나면 모든 이야기가 결국 성령의 이야기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가 확산되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도행전은 다름 아닌 성령행전입니다.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