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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7-11 (목) 14:14 조회 : 633
양치기 소년의 외침



어느 마을에 양치기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하루는 너무 지루하고 심심하기만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놀 수 있는 친구 하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심심해 마을을 향해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쳐봅니다. 잠시뒤 무기가 될 만한 물건들을 들고 마을 사람들이 소년에게 달려왔습니다. 소년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주변으로 모이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여러 번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요즘 상담실에 찾아오는 아이 중 일부가 이 양치기 소년과 동일하게 파괴적 관심추구형의 행동을 보입니다. 이들은 미성숙하거나 어리석은 행동, 큰 소리로 말하기, 부적절한 소리를 내서 학습 시간을 방해하기, 부적절한 몸짓을 통해 관심 끌기를 반복합니다.



또한 불쑥 끼어드는 행위로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만들고, 규칙과 협력이 어려워 친구와 선생님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이 친구들에게서 심리적 우울감과 낮은 자아존중감 등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또한 긍정적 상호작용의 경험 부재와 자신을 향해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심심해”, “놀아줘”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가끔 아이가 다치거나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로 반응하다 보니 아이가 잘하고 있는 것을 놓치고 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이의 심심함은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함께 채워주길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양치기 소년에게 가끔은 만나서 잘하고 있음을 칭찬하고, 함께 이야기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늑대라는 문제 상황을 끌어들이지 않았을 겁니다.



행동의 결과에 “너 왜 그랬어?” 아이에게 묻기 전에 아이에게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확인해보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어른들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행복과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족과 가장 행복했던 것은 “함께 요리했던 것”, “함께 게임 하기” 등 가족과의 협력과 공유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단지 함께 곁에 있어서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문제행동으로 상담받는 청소년들도 혼자보다는 가족 상담을 할 때 더 효과적입니다. 부모와 함께 문제를 살피고, 대처 전략을 계획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에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경험합니다. 문을 닫는 것은 청소년기에 당연함이 아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한 자리에 우리는 각자 자신의 핸드폰을 지키느라 서로의 심심함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핸드폰과 컴퓨터를 지키는 아이가 되어 문제행동으로 자신을 주의 집중시키는 것이 아닌 함께 들여다보는 어른들이 곁에 있어 자신을 지키는 아이로 자라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진짜 늑대가 아이 곁에 나타났을 때 아이의 말을 신뢰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아빠, 엄마 늑대가 나타났어요!!”

“ ________________________ ”



오선미 소장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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