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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6-24 (월) 09:46 조회 : 884
<흘러간 영화를 음미하다>

이웃의 창 (The Neighbors Window 2019)



이웃의 창은 2019년에 제작된 ‘마샬 커리’ 감독의 단편 영화입니다. 아카데미상 단편 영화 부분 수상작이기도 하죠. 길이가 20분 정도로 짧은 영화니까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많을 것이기에 감상할 분들은 글 읽는 것을 잠깐 멈추고 감상하고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유튜브에서 ‘이웃의 창’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찾으실 수 있어요. 우리말 자막을 달아놓은 버전도 있으니 가볍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짧은 극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고민하는 것들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주인공 부부는 어느 날 창문을 통해 건너편 건물에서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관음적인 마음으로 그들의 뜨거운 애정행각을 바라보기 시작했지만, 점차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공 부부는 이 이웃 연인의 열정과 젊음을 부러워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자신들의 삶의 무게에 지치고 힘들어 있었거든요. 그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푸념합니다.



“우리도 한때는 뜨거웠는데… 저런 젊음과 열정 이 있었는데…”



부부가 관찰하던 건너편 건물의 남자는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결국 남자는 죽게 되고 그것을 목격한 주인공 아내는 자기도 모르게 이웃 여인을 위로하기 위해 갑니다. 그리고 말을 걸었을 때 문득 깨닫게 되죠. ‘아. 이 사람들은 나를 모를 텐데. 내가 몰래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그때 이웃 여인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말을 듣습니다.



“당신 앞 건물 사시죠? 저 당신을 알아요.”



몰래 보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나? 라고 생각할 때 이어서 말합니다.



“사실 저희가 당신들 사는 것을 몰래 보고 있었어요.”

“당신과 남편 그리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이렇게 영화는 쉽게 지나가지 못할 큰 반전을 보여 줍니다. 영화 내내 이웃집을 바라보며 부러워했던 부부가 도리어 부러움을 받았던 대상이었던 것이죠. 유튜브에 걸린 이 영화에 어떤 분의 댓글이 깊더군요.



“한 부부는 젊었었던 과거를 생각하며 부러워했고, 한 부부는 오지 못하는 미래를 생각하며 부러워했군요.”



우리의 눈은 언제나 다른 곳을 향해 있고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그것만 있다면 나의 삶이 온전해질 것이라 여기죠. 그러다 보면 나에게 이미 주어진 감사의 조건들을 놓치게 되기 쉽습니다. 자족이라는 것이 그래서 참 어렵습니다.



아주 유명한 말씀 구절인 빌립보서 4장 1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원하는 모든 걸 할 수 있고, 갖고 싶은 건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이 말씀 앞에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죠.



“나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바로 이 자족의 힘을 예수님을 통해 얻는다는 말입니다. 내가 주권자로 이루고 만들어가는 삶이라면 자족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내 삶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상황에서도 자족은 가능해집니다. 예수 그리스

도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여전히 우리를 이끄시며 열일중이신 성령님의 열심을 통해 새로운 힘 얻기를 바랍니다.



김선의 목사 (가까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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