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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원하시는 열매
가만히 두면 부패하고 마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 소금이라 명명 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소금이 되어야 하는 존재도 아니고, 소금같이 생긴 존재도 아닙니다. 소금 그 자체라고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녹아서 형태가 없어지고 맛을 내는 존재입니다. 소금의 짠맛에 존재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크리스천이란 이런 존재입니다. 소리 없이, 흔적 없이 녹아서 가만히 두면 부패하는 세상에서 오직 짠맛을 내서 세상이 썩지 않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세상이 부패한다고 해서 타 종교가 비난받을 일은 많지 않은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책임을 물으십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정체성을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 아프게도 이 시대 크리스천은 조롱받고 핍박받으며 개독교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책 <무엇이 성숙인가>에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별다른 도전을 주지 못하는 기독교인의 삶을 짚어줌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본질을 찾고 성숙의 길을 걷도록 도전합니다. 인간의 생각과 방법이 아니라 예수님의 산상수훈 설교를 통해 보편적으로 맞닥뜨리는 생활영역에서 지켜야 할 신앙인의 새로운 규범 여섯 가지를 차례로 일러 줍니다. 살인, 간음, 결혼, 맹세, 보복과 원수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 살인의 본질, 비판을 쉽게 하는 이유, 염려와 결별하는 방법 등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성숙한 신앙인의 태도와 기준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복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닌 하늘의 복이 임하는 성품과 성격에 관한 이야기를 강조하며 참된 복을 바르게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예수님의 설교를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교회라 불리는 공동체는 마음이 가난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 형제와 자매들의 고통과 고난에 대해, 이웃의 어려움에 대해 애통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날카로운 눈매로 사사건건 지적하는 손가락이 아닌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덮어주고 가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못을 은폐하자는 뜻이 아닌 세상의 혈기로 하나님의 나라가 오는 것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조현병을 앓는 사람이 망상으로 인해 저지르는 범죄를 자주 듣고 보게 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과대망상과 잘못된 믿음으로 엉뚱하고 기괴한 범죄를 저지르며 혼란스럽고 비논리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자신들이 겪는 불합리함에 대해 보복하고 원수에게 당연히 응징해야 하는 것이 정의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시작되는 이 병은 약물치료로도 치료 경과가 좋은 편으로 알려졌지만, 이 병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자신과 주변 환경을 파괴합니다. 예수님처럼 내가 죽고 권리를 포기했다면 천국을 경험했을 텐데 말이죠.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삶이 성숙이고, 대접받을 수 있지만 대접받기를 즐겨 하지 않는 것이 어른스러움입니다. 다투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 다투지 않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입니다.
용서하고 손해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예수님께서 하신 명령이니 그대로 잘살아 보기로 결단하고 말씀을 따라 있는 자리에서 천국 시민으로서의 기대와 기쁨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래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가 내 주변에 나타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 같습니다.
권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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