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해 국내 도보 순례를 다녀온 친한 형님의 이야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5박 6일 동안 걸어서 수원역에서 출발하여 군산까지 가는 일정이었고 그 여정 가운데 많은 교회와 목사님들을 만났는데 어떤 교회에서는 목사님과 함께 미디어 사역팀의 청년들과도 교제를 나누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한 식당에서는 도보 순례 중이라고 했더니 생태 머리를 주셨다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넘쳐났습니다.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 가운데 속상한 이야기를 하나 듣게 되었습니다. 일정 중간 즈음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쉬기도 하고 기도도 할겸 한 교회에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안내를 받으려고 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기도할 장소가 따로 없다고…. 작은 교회가 아니라 꽤 큰 교회였는데도 말이죠. 혹시 우리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누군가 쉬고 싶을 때, 혹은 힘들어서 기도하고 싶을 때 들어올 수 있도록 활짝 열려있나요? 아니면 예배 시간에만 들어올 수 있도록 평소에는 문이 굳게 닫혀있나요? 언젠가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 교회에서는 노숙인에게 예배당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고된 상황이었는데 교회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8시까지 추위에 떠는 노숙인들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이불과 따뜻한 차와 커피를 준비했고, 그 교회 목사님은 “우리는 5년째 이 일을 해 오고 있고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인들도 자원봉사단을 꾸려 노숙인을 돌봅니다. 그리고 한 지역은 14개 교회가 정부 단체와 연계해 노숙인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교회들은 순서대로, 7일 동안 교회 문을 열고 음식도 제공하고 함께합니다. 한 교회는 교회 체육관 문을 열었는데 “이곳은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한 끼 식사가 준비된 집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교회의 모습은 동네 이웃들이 언제든 찾아와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고 아이들에게는 돈이 없고 놀 거리가 없더라도 운동장 삼아 뛰어놀던 놀이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문을 굳게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타당한 이유가 교회마다 있겠죠….
예를 들어 교회 음향장비, 영상장비, 악기 등 고가의 물건들이 있다는 이유, 위험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 등 사실 저도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힘든 누군가가 교회에 들어왔을 때 굳게 닫힌 문으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쉼이 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