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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9-13 (금) 08:30 조회 : 700
자리가 사전 예약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 누군가가 앉게 되면 화를 냅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자기 자리를 되찾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을 달래며 친구에게 자리를 양보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양보가 아닌 어쩔 수 없이 빼앗긴 그 자리에 대해 여전히 미련을 갖습니다. 다음에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고, 빼앗기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자리에 대한 감정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기대하던 그 자리에 타인이 앉게 되면 큰 상실감을 느낍니다. 조직 내 당연한 내 자리, 내 위치에 대한 변화는 심리적 불안과 삶에 대해 회의적 태도까지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이유로 그 자리를 원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자리는 내 자리여야 합니다. 하지만 당연한 그 자리는 사회적으로 제시된 다양한 기준에 의해 나보다 더 나은 타인에 게 그 자리를 양보가 아닌 빼앗긴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그 자리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았기에 그 자리는 나 자신을 위한 보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리에 대한 상실감은 더 마음이 힘듭니다. 올라야 할 자리, 남겨진 자리, 계속 맴돌고 있는 자리, 부담스러운 자리, 떠나고 싶은 자리, 힘든 자리, 함께하고 싶은 자리 등 우린 매일 그 자리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우리가 가고 싶은 그 자리가 식당이나 영화관처럼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안하지도 않고, 조급함을 내려놓고 여유 있게 찾아가면 되는 일인데…



우리에게는 그런 사전 예약된 자리가 딱 한자리 있습니다. 주님의 자녀 됨의 자리는 늘 예약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전 예약된 자리라 가끔은 너무 당연하게여겨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는 비용 지불이 없다 보니 가끔은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살아갑니다. 그 자리는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애쓰지 않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누구든 원한다면 양보해도 억울하지 않습니다.



사전 예약된 그 자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아닌 주님께서 허락하신 그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항상 깨어있길 기도합니다. 모든 것을 허락하신 그 자리에 합당한 주님의 자녀로 거듭나길 소망하며.



오선미 소장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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