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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밀의 화원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8-29 (목) 15:35 조회 : 722
향기로 기억되는 그때 그곳



극장에 들어서면 달콤한 꽃향기가 코끝에 와 닿습니다. 무대는 어떤 공간으로도 변할 수 있는 판타지의 공간이라지만, 이 향기 덕분에 순식간에 더욱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변합니다.



향기로 기억되는 뮤지컬, <비밀의 화원>이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납니다. 지난봄, 창작 뮤지컬 신작으로 첫선을 보이며 DIMF 어워즈 2관왕(아성크리에이터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따스한 위로와 감성을 관객들에게 전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1950년대 영국 요크셔의 성 안토니오 보육원. 곧 퇴소를 눈앞에 둔 네 명의 아이 에이미, 비글, 찰리, 데보라는 반년에 한 번,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어른들이 방문하는 ‘오픈데이’를 맞이합니다. 마지막 오픈데이를 하루 앞둔 날.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해질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찰리는 아무도 우리 같은 아이들을 원하지 않는다며 모두 헛된 일이라 말합니다. 에이미는 침울해하는 친구들을 위해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고, 오랫동안 읽어 다 낡고 해진 책,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을 집어 듭니다. 직접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어 보자는 에이미를 따라 아이들은 모두 한 명씩 배역을 맡고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소설 속 이야기와 보육원의 에이미, 비글, 찰리, 데보라의 현실이 이어지는 사이, 드디어 오픈데이 날이 밝아옵니다.



<비밀의 화원>은 정동극장의 무대를 화원으로 탈바꿈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시청각적으로 구현하고, 전문 조향사와의 협업을 통해 ‘향기’를 관객들에게 전했다는 점에서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존재하는 ‘향’과 작품이 전하는 ‘메세지’가 합쳐져 매력적인 만듬새를 보입니다.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외로움을 코앞에 직면한 아이들이 연극 놀이를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립니다. 이들이 연극을 통해 쏟아내는 거침없는 표현과 극을 통해 삶을 긍정하게 되는 과정은 성장통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뮤지컬<베르사유의 장미>,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활발히 활동해온 작곡가 브랜든 리와 <유진과 유진>, <다시, 봄>으로 따뜻한 감성을 전달해온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가가 팀을 이룬 작품입니다. 김솔지 작가는 “우리는 관성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니까 내 삶에 희망이 있다고 말해 주는 자신만의 ‘비밀의 화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간 저녁만큼은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라는 작의를 밝혔습니다.



에이미&메리 레녹스 역에는 김청아, 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 배우가, 찰리&콜린 크레이븐 역에는 김서환과 정백선 배우가 출연하고, 비글&디콘 소어비는 박선영, 그룹 DKZ멤버 종형 배우가, 데보라&마사 소어비 역은 김지혜, 송영미 배우가 연기합니다. 1인 2역을 맡은 배우들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인물의 심리 변화를 다채롭게 표현합니다. 오감이 충족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들의 무대를 보고 나면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도 ‘비밀의 화원’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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