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정기구독
정기후원
   

[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2-11 (수) 13:52 조회 : 578
노년기,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노년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분명하게 달라집니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 속도로 인하여 2050년에는 한국 인구 중 38%가 65세 이상이 될 것이고,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노인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입니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어르신들은 장수하기 때문입니다. 노년은 모든 사람이 경험할 통과의례와 같습니다.



노년기 과제라면 첫째가 뇌 건강입니다. TV에 나온 106세 일본인 쇼치 할아버지의 일과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침에 냉수마찰과 봉체조를 하고, 강연 없는 날은 영어로 일기를 씁니다. 95세 때 중국어 공부를, 103세 때 포르투갈어와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녁에는 폐품으로 손수 만든 장난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노년기는 뇌가 활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노년기 과제 두 번째는 작은 봉사를 하나씩 찾는 것입니다. 가천대 총장, 길병원 설립자 이길여 총장은 현재 92세이지만, ‘청춘’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건강하니까 열정이 넘치는 게 아니라 열정이 있으니까 건강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청춘>에서 사뮤엘 울만은 사람은 꿈을 잃어버렸을 때 늙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에릭 클링거는 인간은 목적 없는 삶을 하루라도 견디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게 좀 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쉬는 것은 그 좋은 하늘나라에 가서 아주 영원히 쉬면 됩니다. 쉬면 녹이 습니다(Get Rest, Get Rust).



이번 7월 말에 제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하계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오전은 공부하고 오후에는 문화 탐방이었습니다. 제주 곶자왈 문화 해설사는 80대 중반이신데 해박한 지식으로 너무나 멋지게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아마추어 시인으로 시집을 7권 출간하시고, 꽃꽂이 사범으로 86세까지 성전 구석구석 꽃꽂이 봉사하셨으며, 88세까지 보훈병원에 가재 접기 봉사를 다니셨습니다.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후 구연동화 선생님이나 친구들끼리 혹은 가족 모임끼리 독서 모임을 만들어서 북마스터가 되는 것도 좋은 봉사활동입니다. 등산하면서 휴지 줍기도 좋은 일입니다. <100년의 지혜>를 출간한 105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늙지 않는 비법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죽을 때까지 일하고, 죽을 때까지 봉사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TV에서 본 90세 연극배우 이순재 선생님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죠지 워싱턴에서부터 바이든 대통령까지 순서대로 외우고 계셨습니다. 87세에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에서 리어왕 역할을 하셨을 때 정말 기뻤다고 하셨으며, 90세인 지금도 많은 꿈을 꾸고 계셨습니다.



실버빌더, 행복한 노년기를 위한 필자의 제안을 정리하면 첫째, 죽을 때까지 배우며 성장하자. 둘째, 죽을 때까지 봉사하자. 셋째, 최고의 동반자와 동행하자 하는 것입니다. 그 동반자는 감사 친구입니다. 필자는 가족상담소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6세부터 80대 중반까지 아픈 내담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 상태의 내담자에게 어떤 치료도 먹히지 않지만 유일하게 딱 효과가 있는 치료는 감사 테라피입니다. 감사의 빛은 마음의 어둠을 몰아내 주었습니다.



감사는 선택입니다. 감사는 과학입니다. 감사는 습관입니다. 감사는 실천입니다. 감사는 재해석입니다. 감사는 기적입니다. 감사는 치료제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로마의 황제 겸 철학자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는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보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상처가 ‘scar’가 되느냐 아니면 도전하는 힘을 주는 ‘star’가 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노벨의 <조금>이라는 시는 노년기를 위한 시입니다. “설탕을 조금 가지고도 음식 맛이 달게 된다네. 햇볕을 조금 가지고도 새싹이 살아난다네. 조금 남은 양초 여전히 어둠을 밝힌다네.” 그렇습니다. 노년기에는 건강도 경제력도 약하지만, 그 조금 남은 것으로도 넉넉히 감사하며 봉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80대 중반의 노 권사님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노 권사님은 단칸방에 살고 계십니다. 학벌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노 권사님께는 달란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중보기도입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노 권사님에게 중보기도를 많이 부탁합니다. 노 권사님의 방은 온통 친구들의 기도문으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빵이 두 개 생기면 함께 기도하고 있는 친구에게 달려가서 한 개 주고, 또 기도 응답이 되면 둘이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곤 했습니다. 노 권사님의 일상은 봉사로 인해 너무나 바쁘고 기뻤습니다. 매일매일이 은총이고 축복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노년기의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노년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던 노 권사님처럼 행복한 노년 최고의 동반자인 감사 친구를 찾아야 찾아야겠습니다. 늙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 늙는 노하우를 익히도록 모두가 힘써야 할 것입니다.



엄정희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북쌔즈 가족상담소 소장, 유튜브방송,<Dr.Duck 결혼에비학교> 진행, 도서출판 북쌔즈 대표)

   

foot_이미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