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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문장
‘행복한 제빵사가 맛있는 빵을 만든다.’ 다이어리 한쪽에 매년 적어 넣는 글입니다.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 ‘맛있는 빵’보다는 ‘행복한 제빵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눈길이 멈추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 한 문장씩은 가지고 있을 텐데요. 그런 글귀가 정말 ‘인생문장’아닐까요?
오늘 소개하려는 전시 <다른 오늘>은 그런 ‘인생문장’ 맛집입니다. 매일 아침 한 장의 사진과 문장으로 ‘다른 오늘’을 열어온 〈박노해의 걷는 독서〉 10주년을 맞아 여는 특별전입니다. “햇살보다 먼저 나의 아침을 깨우는 빛나는 사진”, “한 권의 책보다 깊은 통찰의 한 줄”, “10년간 한결같이 받아온 선물” 〈박노해의 걷는 독서〉는 한국 시인 중 가장 많은 20만 팔로워를 지닌 계정이기도 합니다. 이번<다른 오늘>展에서는 지난 10년간 긴 울림을 선사한 90점의 작품을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흑백 필름카메라로 진실을 기록해온 사진작가이자 평화활동가.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언제나 ‘다른 오늘’을 살아온 사람 박노해. 그가 온몸으로 살아내고 사랑하고 저항해 온 일생의 정수가 담긴 문장과 사진은 길 잃은 시대 불안한 영혼을 위한 위로와 지혜와 용기가 되어왔습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일을 위한 삶인가 삶을 위한 일인가”
“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찌해야만 함’은 최선을 다해 분투하라”
“ 작은 도토리 한 알에 거대한 참나무가 들어있듯 내 안에는 더 큰 내가 숨 쉬고 있다”
“ 지금의 실패가 오히려 나의 길을 찾아가는 하나의 이정표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 <다른 오늘>전시 작품 문장 중
2010년 첫 전시 이후 ‘박노해 사진전’은 흑백 필름사진, 정통 아날로그 인화, 메시지가 있는 캡션까지 갖춘 감동의 전시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상설 개인전으로 최장기 연속 개최, 누적 관람객 수 4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다른 오늘>展의 특별한 매력은 단연 돋보이는 컬러 작품입니다. 세계 전역에서 담아온 단아한 사물, 내면이 빛나는 인물, 일상의 풍경과 자연 등에서 고유한 색깔을 포착한 사진과 그에 꼭 맞는 문장이 어우러져 새로운 감성을 일깨웁니다.
지혜와 용기와 위로가 담긴 문장이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오는 전시. 변치 않는 듯한 현실 속에서도 단단한 걸음으로 우리의 ‘다른 오늘’을 열어가자고 ‘인생문장’으로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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