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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1-30 (토) 12:13 조회 : 598
Deadline



“ … 와플의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 어느새 올해 마지막 11, 12월호 겨울을 준비합니다. 이번에도 귀한 원고 잘 부탁드리며, 원고는 9월 23일 월요일까지 부탁드립니다...”



두 달에 한 번, 어김없이 받는 문자이지만, 이번에 받은 문자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원고 마감 문자인 까닭입니다.



때문에, 물론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겠지만, 9월에 받는 원고 마감일 알림 문자는 “어느새 한 해를 매듭짓는 시간이 되었구나” 생각하게 만듭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게 만들고, 남아있는 짧은 시간에 무게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후련함이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가까이 다가가게 될 때 느끼는 감정들입니다.



원고 마감, 영어로는 ‘deadline’이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마감일, 최종 기한, “나에게 시간이 이 정도 남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어입니다.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단어인데, 문득 “왜 죽음(dead)이라는 심각하고 진지한 단어를 사용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구인들에게 “죽음”이란 회피하거나 터부시해야 할 주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요 분명한 현실이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대답이 떠 올랐습니다. 그저 저의 생각입니다.



“삶”이 현실이듯 “죽음” 역시 우리 모두의 분명한 현실입니다. 해 아래 모든 것들은 ‘수명’이 있고 ‘끝’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마감일(deadline)’이 있는 까닭이며, 우리 모두는 그날을 향해 오늘도 걸어가고 있는 까닭입니다.



이 사실을 진지하게 묵상했던 모세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편 10, 12절, 개역개정). [ESV] So teach us to number our days that we may get a heart of wisdom.”



‘끝(deadline)’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모세는 자신의 날을 헤아리는 지혜를 구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했습니다.D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에베소서 5장 16절, 개역개정).”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골로새서 4장 5절, 개역개정).”



“세월을 아끼라”,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서 사용한 헬라어 단어는 ‘엑사고라조’, “속량하다, 구속하다, 사다”라는 의미를 가진 같은 단어입니다.



저는 모세와 바울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을 아끼는 삶이, 자신의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가진 삶입니다. 그렇다면, 세월을 아끼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더 열심히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세월을 아끼라”는 권면 다음에 이어지는 17절에 그 대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에베소서 5장 17절, 개역개정). [NIV] Therefore do not be foolish, but understand what the Lord's will is.”



“세월을 아끼는 삶”은 “주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바울은 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주의 뜻을 이해한 자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묵상하는 자는 자신의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얻게 되며, 세월을 아끼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때,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하나를 묵상해 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을 위한 하나님의 뜻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그러나 이미 분명하게 밝혀진 하나님의 뜻들이 있습니다. 그 뜻을 따라 사는 것이 세월을 아끼는 지혜로운 삶입니다.



시간의 매듭, 한 챕터가 끝나는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한 챕터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샬롬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건우 목사 (좋은씨앗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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