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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1-21 (목) 11:23 조회 : 571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때는 1930년대. 미국의 대학교수였던 로버트 조던은 스페인 내란이 벌어지자 교수직을 사임하고 스페인으로 갑니다. 그는 자기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나라에서 파시스트 정권에 대항하는 공화파 군대에 자원입대하고, 내란 전쟁에 참가합니다. 거기서 부모를 잃고 전쟁의 괴로움을 겪은 처녀 마리아를 사랑하게 됩니다. 전장에서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로버트는 스페인 민중의 필요를 위해서, 또 사랑하는 마리아의 필요를 위해서 전쟁터에서 기꺼이 죽음을 택합니다.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1943년에 제작한 명화의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헤밍웨이 소설 일부를 각색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마음속에 생긴 의문은 이 영화의 제목과 줄거리가 무슨 연관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헤밍웨이의 소설을 읽고도 그 의문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꽤나 흘러서야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라는 이 제목은 헤밍웨이가 존 던(John Donne)의 기도문에서 빌려온 문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For Whom The Bell Tolls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아무도 자신만으로는 완전한 섬이 아니다.

누구나 대륙의 한 조각이며

또한 대양의 한 부분이다.

한 줌의 흙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대륙은 더 작아질 것이다.

만약에 그것이 해변절벽이더라도,

만약에 그것이 그대의 친구나

그대 자신의 영토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내가 작아지는 것임은

“나”란 인류 전체에 속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것을 알아보려고 하지 말아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기에.



지금 울리고 있는 저 종소리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부르는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 종소리는 그대, 바로 “나”를 부르는 종소리입니다. 심지어 나와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어 보이는 누군가가 고통받고 있더라도 그 이웃을 도와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이 돕지 않을까 하여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지 말고 나 자신이 먼저 뛰어들라는 그런 의미입니다. 바로 영화 속 로버트 조던처럼 말이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주시기 위해 보낼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그때 이사야가 말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이사야 6장8절).”

저에게 이익되는 것에만 집중하던 중에 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사야가 왜 그런 말을 했을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봅니다.



최형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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