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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드라이 플라워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1-21 (목) 11:21 조회 : 710
영원히 끝나지 않는 사춘기, 그 성장통



‘사춘기’를 기억하시나요?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형인 그 시기. 메말랐지만 가장 섬세했던 그 시절을 다룬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가 초연을 올린 지 약 8개월 만에 다시 막을 올립니다.



내년 2월 폐교를 앞두고 있는 설화고. 3학년이 된 지석, 준혁, 성호 3인방은 자신들만의 아지트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수능을 앞둔 마지막 여름방학. 학업에 대한 압박과 주변 환경의 억압이 더해지는 가운데, 여태껏 성과가 없었던 시간들에 회의감을 느낀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증명하기 위해 오디션에 나가기로 합니다. 한편, 지석은 아지트에서 발견한 의문의 악보 조각을 가지고 준혁과 성호에게 함께 연주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서로에게 쌓였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해체 위기에 봉착하고, 아지트에서는 40년 전 과거의 여름이 펼쳐지는데…



이 작품은 40년의 시간을 오가며, 어딘가 닮아있는 현재와 과거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주제로 교차하며 펼칩니다. 사춘기라는 진공상태에 있는 메마른 청소년들이 고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방황하는 청춘들이 음악을 통해 다시 향기를 피울 때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습니다.



<드라이 플라워>에는 현재의 학생인 지석, 준혁, 성호 그리고 과거의 학생 정민과 유석까지 총 5명의 ‘청춘’이 등장합니다. 갖고 있는 열정에 비해 애매한 자신을 보며 꿈을 찾아 방황하는 지석, 모든 감각과 초점이 사랑에 집중되어 있는 준혁,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입시라는 현실에 부딪친 성호. 여기에 잦은 전학으로 친구가 없지만 아버지께 물려받은 하모니카를 불며 밝게 살아가는 정민, 점심시간이 되면 언제나 빈교실 피아노 앞에 앉는 유석까지. 서로 다른 이유로 방황하지만 흔들리는 사춘기의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음악과 밴드를 소재로 하기에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통기타, 피아노,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장면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세 친구는 틈만 나면 기타 연주와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여기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하모니카를 연주하거나, 주변의 소음을 피아노 소리로 떨쳐내는 장면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음악을 통해 전달됩니다. 여기에 드럼, 기타, 건반, 베이스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 밴드가 합류해 풍성한 사운드를 자아내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도 밀도 있는 음악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철 연출은 “이 작품이 관객들의 삶에 향기를 피워내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2023년 초연 후 8개월 만에 돌아왔을 때 연출과 넘버에 많은 변화를 더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에필로그가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중독성 있는 넘버들로 사랑받는 박정아 작곡가도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운 넘버를 추가해 기대를 모읍니다.



‘자아’를 깨닫고 세상 속에서 나를 찾기 위해 고통을 겪는 과정이 사춘기의 성장통이라면,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사춘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등과 방황에 부딪히며 성장통을 겪는 무대 위의 청춘들에게 응원을 보내면서도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잔잔한 시간으로의 초대가 될 것입니다. 청춘들이 만들어 나가는 음악의 힘이 우리를 그 시절로 이끌어갑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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