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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예로 짓는 집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1-08 (금) 14:39 조회 : 645
예술적인 집



대출 규제로 강남, 마용성 아파트 값이 주춤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마용성’은 무슨 말일까요? 한참을 생각해 봐도, 부동산에 ‘부’도 모르는 사람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용성’은 마포, 용산, 성동구를 줄여서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이 마포, 용산, 성동구에 없으니 나와는 아주 무관한 말이군요. 씁쓸합니다.



‘집’은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장소이며 행복한 공간이 집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집이 투자와 재산 가치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 좀 씁쓸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전시 <공예로 짓는 집>을 관람한다면 집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것입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에 대해 열린 질문을 던지는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을 개최합니다.



공예와 건축은 사람의 손길과 숨결이 닿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죽은 집이 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폐기물과 다름없습니다. 또 투자 목적으로만 이용된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투자물이 되는 것이겠죠. 공예와 건축은 실용적이면서도 미적인 가치를 동시에 지닌, 인간의 삶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집 자체에 이런 예술 가치가 있다는 것 생각해 보셨나요?



이번 전시<공예로 짓는 집>은 바닥부터 지붕까지 건축의 기본 구조와 개념을 확장된 공예의 관점에서 분해하고, 다시 풀어봅니다. 공예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20인(팀)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넘나드는 건축 공간을 구성하고, 다양한 재료와 물성을 탐색하여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이 담긴 작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들어가다>, <바닥,다지다>, <기둥,수직으로 지지하다>, <벽,나누고 꾸미다>, <보,수평으로지지하다>, <창문,여닫다>, <지붕,덮다> 각각 7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람하는 내내 함께 집을 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가옥은 건축이면서 장인들의 예술품이 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맞아, 집은 우리가 거주하는 곳이지! 투자하는 곳이 아닌데!’



사람의 손으로 짓고, 사유를 담아내며, 인간답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공예와 건축을 담아낸 전시<공예로 짓는 집>을 통해 건축 공간을 채우는 공예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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