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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0-23 (수) 17:27 조회 : 687
VIVA! EL ZORRO!



억압받는 민중들이 고통을 부르짖는 순간마다 나타나는 검은 망토의 사나이!

사람들을 구하고 칼을 휘둘러 Z표식을 남긴 후 홀연히 사라지는 마스크의 영웅, ZORRO!



‘조로’는 처음 세상에 나온 후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1919년에 발표된 존스턴 매컬리의 소설 <The Curse of Capistrano>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수많은 작품의 소재이자 주인공으로 계속 그 생명력을 이어온 것입니다. 정체를 숨기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액션 히어로의 선두주자로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수많은 캐릭터에 영향을 준 조로는 이들 중 가장 유쾌하고 로맨틱한 영웅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 온 뮤지컬 <조로>는 이자벨 아얀데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2008년 7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입니다. 누구나 들으면 금방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뮤지컬 넘버는 세계적인 집시밴드 ‘집시 킹스(Gipsy Kings)’의 대표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틴의 다양한 리듬과 팝 적인 요소, 화려한 기타연주에 열정적인 플라멩코 안무와 현란한 검술 액션까지 더해진 흥겨운 무대로 2009년 영국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배경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던 캘리포니아. 귀족의 아들 디에고는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의 후계를 이어받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루이자와 형 라몬을 뒤로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로열 아카데미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집시들과 자유로운 방랑 생활을 하며 세월을 보내고, 그 사이에 늘 동생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렸던 형 라몬은 아버지인 돈 알레한드로의 통수권을 빼앗아 폭력을 일삼는 군주가 되고 맙니다. 이를 견디다 못한 루이자는 폭군에 의해 고통 받는 시민들을 해방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디에고 뿐임을 확신하고 그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고, 디에고는 함께 유랑했던 집시 여인 이네즈와 무리들과 함께 고향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디에고는 독재자 형 라몬에게 굽실거리며 중요한 순간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정의를 구현하고 라몬 일당을 번번이 궁지에 빠뜨리는 마스크를 쓴 영웅이 출현하고, 사람들은 그를 ‘조로: 여우’라고 칭하며 지지합니다. 아버지의 복수와 고향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디에고의 분투 -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정의와 사랑을 위해 싸우는 히어로의 유쾌한 활약상이 펼쳐집니다.



이번 한국 초연은 2022년에 영국 채링 크로스 극장(Charing Cross Theatre)에서 개막한 액터 뮤지션 버전입니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 연기뿐 아니라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베이스, 카혼, 쉐이커, 아코디언, 캐스터네츠, 탬버린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직접 선보여 눈길을 끕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 영국의 주요 크리에이티브 팀이 내한하여 국내 창작진들과 함께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배우들은 객석 사이사이로 뛰어들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춤과 노래는 물론 악기까지 연주하며 압도적인 에너지와 열정으로 관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갑니다. 그래서 대학로에서 현재 공연되고 있는 그 어떤 작품들보다 관객들과 많이 소통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쾌한 영웅물만이 선사할 수 있는 통쾌함과 생동하는 무대 예술의 매력을 함께 담아 올 가을을 물들일 작품입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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