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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종전의 인천기생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03-26 (수) 10:56 조회 : 670
익숙한 곳 새로운 의미



낯선 곳에서 만나게 되는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항상 멋지고 아름다운 곳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보다는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이야기 속에 담긴 의미가 훨씬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낯선 데를 찾아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마주하는 익숙한 곳이라도 얼마든지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40여 년의 세월을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네가 살았던 흔적을 찾아서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뿌리와 문화 그리고 역사와 정서까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수없이 경험했다.” p.6



저자 ‘이종전 목사’는 오랜 시간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고 합니다. 그가 걸었던 길과 찾아간 지역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은 특별한 무엇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일상이며, 생활 터전과 같은 곳입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역사책에서 다루지 못하는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종전의 인천기행』은 인천 지역을 8개 지역으로 나누어 그 지역 안에 있는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자주 들렀던 공원, 매일 지나쳤던 건물, 흔적만 남아 있는 건물터 등 가까이에 있지만 크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 우리의 관심이 머물지 않던 것에 얽혀있는 역사적인 사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익숙한 그러나 새로운 사실을 접한 독자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함으로 한국 근현대 역사와 기독교 역사 안으로 한걸음 내딛게 하고 있습니다.



“강화도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은둔의 나라를 찾았던 초기 선교사들의 족적이 남아있는 곳이며, 전해진 복음의 능력이 섬 전체에 확산되면서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p.12



역사를 찾는 일은 그저 학문적인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의식을 굳건히 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믿음의 유산을 찾는 일 역시 우리의 신앙을 더욱 확고히 세우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사실을 먼저 안 사람답게 자신이 경험한 여정과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 누군가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노력과 목숨을 건 희생의 결과로 이루어진 정말 소중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역사가 남긴 생생하고 치열한 삶 속으로 향하도록 하여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며, 믿음의 분투를 시작하는 출발점을 삼도록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종전의 인천기행』를 읽다 보면 ‘저자의 이야기’가 아닌 ‘만들어갈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떠나는 상상의 여행도 좋지만, 책을 읽고 책을 들고 떠나서 저자의 시선을 직접 확인해 보는 현실의 여행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보고 느낀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발견한 무언가를 덧칠하는 나만의 역사 기행 혹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 단위나 공동체 혹은 혼자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앙의 뿌리가 흔들리고 역사의식이 점점 흐려지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믿음을 곧추세우고, 의식을 새롭게 하는 좋은 도구로써,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믿음의 뿌리를 찾아내는 좋은 기회로써 한 권의 책 『이종전의 인천기행』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다른 지역의 이야기 또한 기대해 봅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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