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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가 이루는 기적
지난달 일본 나오시마 섬을 방문하여 기업가 베네스 후쿠다케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만남과 그들의 꿈이 어떻게 죽어가는 도시를 예술의 도시로 재탄생시켰는지 보았습니다. 나오시마는 세토 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인구감소와 산업쇠퇴로 섬 전체가 침체해 있었고, 지역주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베네스 그룹의 2대 회장 베네스 후쿠다케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라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던 기업가였습니다. 베네스 후쿠다케가 자연과의 공존, 빛과 공간의 대화를 추구하는 안도 다다오를 만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케미가 예술 작품이 자연과 건축안에 스며드는 地中미술관, 호텔과 미술관이 결합된 혁신적 공간 베네스 하우스를 탄생시켰습니다. 관광객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나오시마, 흰 구름 파란 하늘 골목마다, 걸음마다 예술의 혼이 숨 쉬고 있었습니다. 케미가 맞은 베네스 후쿠다케와 안도 다다오의 만남이 죽어가는 도시를 연간 수십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나오시마 섬 방문을 마치고 시코쿠 섬 도쿠시마 현에 있는 오츠카 미술관에서 케미가 맞은 두 사람의 위대한 결과를 또다시 보았습니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오츠카 마사히토 창립 회장(1916~2000)입니다. 그의 동생 오츠카 마사토미는 1970년대 초 나루토 해협의 모래를 활용하여 세라믹 타일과 세라믹 그림을 구현하는 명화 복제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형 회장의 꿈과 동생 회장의 꿈이 만났습니다. 세계의 유명한 그림 작품 1000점을 30년간 세라믹으로 제작하여 오츠카 미술관을 만들었습니다. 세라믹 그림은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져 색상이 수천 년간 유지됩니다. 지역 사회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비전이 맞은 두 사람의 케미로 설립된 오츠카 미술관이 지금은 일본의 자존심이요, 세계 시민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정조와 다산 역시 케미가 맞은 두 사람이었습니다. 4월 말 산천에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생명의 계절에 수원 화성 탐사가 있었습니다. 천재 성군 정조와 조선의 천재 정약용의 케미로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유산, 10년이 걸린다는 수원성을 거중기를 창안하여 2년 9개월 만에 완성했다니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일한 만큼 임금을 지불하고, 돌담에 책임자의 이름을 새겨주는 정조의 동기부여 리더십 또한 경이로웠습니다. 성군 정조가 시대의 천재 다산 정약용을 만나 화성행궁과 방화수류정(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거닌다)을 건축하니 그 아름다움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이외에도 Apple 창립자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케미도 일품입니다. Apple의 시작은 비전과 기술의 만남이었습니다. 잡스는 비전이 있는 기획자였고, 워즈니악은 뛰어난 엔지니어였습니다. 잡스는 시장의 흐름과 디자인 감각, 프레젠테이션, 천재적 기획력에 강점이 있었고, 워즈니악은 창의성과 기술 구현에 뛰어났습니다. 그 결과 Apple Computer를 창립하고 개인용 컴퓨터 대중화의 혁명을 이루어냈습니다.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스마트폰 혁명을 이루어냈습니다.또한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을 성공시킨 라이트 형제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윌버 라이트(Wilber Wright)와 동생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 형제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준 장난감 헬리콥터에 매료된 후 하늘을 나는 꿈을 평생 공유했습니다. 형은 냉철하고 분석적이며 집중력이 탁월했습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이론적 기반을 다지며 침착한 전략가 역할을 했습니다. 동생은 창의적이며 손재주가 뛰어난 감각형이었습니다. 실험 정신이 강하고 기계 조작에 능하여 실험을 주도했습니다. 형은 ‘두뇌’ 동생은 ‘손’이라는 별칭처럼 이론과 실험의 환상적 케미였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키티호크에서 “플라이어 1호”를 띄우며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하여 현대 항공의 기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비행의 꿈을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조화를 이뤄 꿈을 현실로 만들어 냈습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핵심 멤버로 젊은 시절 리버풀에서 만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습니다. 존 레논은 감성적이고 폴 메카트니는 기술적이었습니다. 이 둘의 케미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서로의 음악적 성향을 보완하며 혁신과 감성의 균형을 이룬 독보적인 콜라보레이션이었습니다. 서로의 존재가 창의력의 연료였으며, 갈등조차 예술로 승화시켰던 그들의 케미는 단순한 ‘잘 맞는 조합’을 넘어서 ‘다름의 충돌에서 탄생한 창조적 긴장’이었습니다. “다름이 위대함을 낳는다”는 사실을 음악으로 증명한 사례입니다. 두 사람의 케미는 수많은 명곡과 전설적인 음악 혁신을 만들어 냈고, 비틀즈를 단순한 밴드가 아닌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우리의 관계에도 ‘케미’가 필요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케미 맞는 두 사람이 연합할 때 세상이 놀랄 위대한 기적이 일어납니다.
엄정희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북쌔즈 가족상담소 소장, 유튜브방송,<Dr.Duck 결혼에비학교> 진행, 도서출판 북쌔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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