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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묵상터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08-29 (금) 12:25 조회 : 300
거꾸로 사는 삶



가나안 정복의 이야기로 출애굽의 여정이 마무리 됩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혼란한 시간들을 뒤로하고 안정과 평화의 시대를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상황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전 시대보다 더 어지럽고 무질서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사사기는 그런 쉽지 않은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재판한다’, ‘다스린다’, ‘구원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히브리어 어근에서 ‘사사’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기 전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 하던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사사’라고 불렀는데, 우리의 사회 구조엔 없는 개념이다 보니 꽤나 낯이 섭니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빠르게 그 땅의 문화에 물들게 되었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들을 다시 저지르게 됩니다. 그렇게 범죄하며 불순종하던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에게 자주 패배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매번 회개하는 태도를 보였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 백성들을 구원하십니다.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너무 자주 그런다는 데 있습니다. 사사 한 사람이 짧게는 7년, 길게는 40년까지 다스린 것을 보면 만만치 않게 긴 세월인데, 그렇게 사사기에 등장하는 사사만 12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상황이 거듭될수록 범죄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다는 것입니다. 반복하면서 점점 더 악화되어 갔던 사사기의 이야기 구조를 “나선형 하강(Downward Spiral)”이라고 말합니다.



사사기의 사이클을 ‘악행(우상숭배)-압제자(심판)-탄원(예배)-구원(사사)’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악화되는 좋지 않은 반복에 대해서 사사기의 화자는 이런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왕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사사기 17장 6절, 21장 25절).”



사사기의 화자는 왕의 필요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사기는 선한 왕의 출현을 고대하며 다윗 왕의 시대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 다윗 왕은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예견합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져 가던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오래 참으시며, 끝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은 소망의 실마리를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 이후의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 때에 사람들에게 왕이 없었기 때문에”라는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함께 사사기의 흐름을 뒤집어 거꾸로 사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 삶은 “악한 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죄인들을 본받지 않으며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밤낮 묵상하는 삶입니다. 그 삶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과실을 맺고 그 잎이 마르지 않는 삶입니다(시편1편 1-3절).”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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