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정기구독
정기후원
   

[인터뷰] 이종전 교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08-22 (금) 15:42 조회 : 416
신앙의 선배들이 걸었던 흔적을 더듬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제게 주신 소명을 통해서 평생 기독교회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가르쳤고, 교회를 통해 신자들을 돌보는 일도 겸하여 감당해왔습니다. 특별히 한국 교회를 통해서 섭리하신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에 응답한 신앙의 선배들의 족적을 찾아다니면서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고 소개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Q. 역사 탐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교회사 교과서나 연구물들에 나타나지 않는 역사의 현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는 중요한 사건, 인물, 유적 등을 발굴해 한국 교회사 연구 자료로 정리하고자 한 것이 처음 생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198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경제 성장이 이루어졌고, 사회적으로 ‘문화 소비 욕구’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고민은 그리스도인들이 답사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기독교 유적과 신앙의 유산을 찾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40여 년 전, 이러한 이야기에 사람들 대부분이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때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Q.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 다양하게 많지만, 지면으로 짧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기에 피상적으로밖에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의 현장은 말 그대로 그곳에서 확인하고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 가운데는 신앙의 유산으로 은혜롭고,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하면 아프고,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애양원이 1926년 광주에서 여수로 이사 갈 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야기는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애양원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그 안에서 있었던 일과 그곳에서 섬김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질 것입니다. 몇 날 며칠을 이야기해도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해방과 함께 우리 국민이 맞닥뜨린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생겨났고, 그 희생에는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나 현장은 지금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가슴이 저리고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Q. 소개하고 싶은 곳 혹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A. 이번에 출간한 책이 인천편과 서울의 정동, 서촌편입니다. 서울 근교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을 가든 좋을 것입니다. 그래도 고르라면 강화도, 인천 중구, 서울 정동 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책에 소개된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고, 그곳에 남겨진 신앙의 유산과 아름답고 은혜로운 이야기들이 있지만, 강화도와 인천, 정동을 추천한 이유는 특별히 선교사님들의 섬김이 집중적으로 남겨진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정동만 하더라도 자주 오가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시작된 복음전도와 근대문화, 교육을 비롯해 초기 복음을 받아들인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놀랍고 감격스러운 신앙의 족적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140년 전 은둔의 나라 조선을 찾아와 그 백성을 깨우려고 전심으로 헌신했던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발견하고 전혀 다른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Q. 끝으로 한마디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까지 기독교 유적 탐방에 대한 교회와 신자들의 반응은 거의 냉소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코로나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기독교 유적 탐방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흐름이나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를 위해서, 신자들의 의식과 신앙 성장에 도움을 위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역사를 통해서 계승됩니다. 선교사들과 초기 신자들의 모습을 만나는 일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세우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사전 지식이나 관심이 없다면 아무리 역사의 현장이라 해도 그저 조금 여유로운 도심의 골목길을 걷는 정도로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역사의 현장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이종전의 기행’ 시리즈 책이 기독교 역사를 알고 신앙을 세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김돈영 기자

   

foot_이미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