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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08-13 (수) 09:24 조회 : 305
셰익스피어에 대한 유쾌한 상상



연극이나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셰익스피어는 늘 빠지지 않고 언급됩니다. 어떻게 그렇게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고 치밀하게, 다양하게 표현하고 관계들을 엮을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는 상상합니다. 그가 그 모든 것을 경험했기에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가 한 사랑의 경험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상상말이죠.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 골든글로브 3개 부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수작입니다. 마크 노먼과 톰 스토파드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삶에서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상상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뼈대로, 셰익스피어의 사랑과 이별을 로맨스, 코미디, 그리고 비극의 색채로 재창조해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영화가 연극으로 다시 관객을 만납니다.



이야기는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신분의 차이, 자유에 대한 갈망, 예술과 현실 사이의 갈등 속에서 촘촘하게 얽히게 됩니다. 이 연극은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영국 작가 리 홀이 함께 무대화하였으며,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23년에 초연되었는데,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번역과 연출도 원작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했고, 회전 무대와 높낮이가 있는 무대 구조, 배우들이 직접하는 연주가 어우러져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관객들은 무도회, 발코니 장면, 침실 장면 등 익숙한 장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대사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우, 극장주 필립 헨슬로 등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고, 당시의 연극 환경과 사회 분위기도 함께 담겨 있어 16세기 런던의 극장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평입니다.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데 셰익스피어 역에는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배우가 참여해 각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상인의 딸로서 당시 여성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인 비올라 역에는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극장주 헨슬로 역에는 정의욱, 김대종, 투자자 페니맨 역에는 송영규, 임철형 배우가 참여하고, 비올라의 정혼자 웨섹스 경 역은 이호영, 오정택 배우가 셰익스피어의 친구 키트 말로우 역은 서창원 배우가 캐스팅되어 감초 연기의 힘을 보여줍니다.



문헌에 기록되지 않는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소재로 삼았다는 아이디어도 신선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셰익스피어 작품의 흔적을 찾는 재미 또한 이 작품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고리대금업자 페니맨이 극장주 헨슬로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코를 베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은 ‘베니스의 상인’을, 웨섹스 경이 비올라의 아버지와 결혼을 흥정하는 모습에서는 선머슴 캐서린과 결혼하는 대신 지참금을 요구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연상됩니다. 또한 남장을 하고 무대에서 오디션을 보는 비올라의 모습에서는 ‘십이야’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무엇보다도 ‘로미오와 줄리엣’ 속 대표 장면들―무도회에 몰래 잠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만남, 발코니에서의 사랑 고백 등―이 무대 위에 펼쳐지며, 사랑의 소네트와 함께 관객을 낭만적인 16세기로 이끕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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