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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겨야 단단해진다
한 주에 2-3회 정도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갑니다. 거기서 단단하고 멋진 근육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나 자신이 너무 게으르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근력 운동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자주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단단한 근육은 역설적으로 근육이 찢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고강도 운동을 할 때 근육은 미세하게 ‘찢어지는’ 손상을 입습니다. 근섬유의 단백질 구조가 파괴되면서 근육은 일시적으로 약해지지만, 그 이후 단백질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근육은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단단하게 재생됩니다. 이 과정을 우리는 ‘근비대’라고 합니다.
결국 단단한 근육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손상-회복-강화의 순서를 거쳐야 합니다. 고통 없이 강해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단단하게 빚어 가실 때, 때로는 우리를 트레이닝 시키십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것을 ‘징계’라고 부릅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브리서 12장 11절, 개역개정).”
여기서 ‘징계’로 번역된 헬라어 ‘파이데이아(παιδεία)’는 단순히 벌을 주는 의미가 아니라, 양육, 교육, 훈련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징계는 우리를 짓누르기 위한 형벌이 아니라 사랑의 훈련 과정입니다.
징계는 우리를 주저앉히려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쉽게 넘어지는 영혼을 단련시키고, 믿음의 근육을 튼튼히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우리를 단단히 하는 영적 근비대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징계는 사랑하는 자에게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히브리서 12장 6절).”
하나님은 사랑하기 때문에 징계하십니다. 그렇기에 “징계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징계는 고통스럽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면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하나님의 깊은 위로와 돌보심을 징계 속에서 깨닫게 됩니다.
신학자 존 칼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징계하지만, 결코 버리지 않는다.”
맞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십니다. 언더독처럼 보일지라도, 지금 우리의 상황이 가장 밑바닥처럼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빚어가고 계십니다.
찢겨야 단단해집니다.
장준영 목사 (혜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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